[전문] 아이유, 신곡명 돌연 변경 왜?

안병길 기자 2024. 1. 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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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Love wins> 포스터. 이담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아이유가 발매 예정인 새 노래명을 갑자기 바꿨다.

기존 제목이 성 소수자의 언어를 이성애자의 노래에 이용한다는 비판에 직면하자 논란을 피하기 위한 조치다.

소속사 EDAM 엔터테인먼트는 19일 “금일 자로 24일 오후 6시 발매 예정인 아이유의 선공개 곡 <Love wins> 제목을 <Love wins all>로 변경한다”고 알렸다.

이어 “이 곡의 제목으로 인해 중요한 메시지가 흐려질 것을 우려하는 의견을 수용하고, 다양한 모습으로 사랑하며 살아가는 모두를 더욱 존중하고 응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발매될 곡에 담은 메시지와 가장 반대되는 지점의 말이 있다면 그건 ‘혐오’일 것이다. 이는 18일 공개된 트랙 인트로에서도 상세히 언급됐다”며 “혐오 없는 세상에서 모든 사랑이 이기기를, 누구에게도 상처되지 않고 이 곡의 의미가 전달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아이유의 트랙 인트로. 이담엔터테인먼트 제공



앞서 지난 16일 아이유 선공개곡 제목과 메인 포스터가 공개되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성소수자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새 노래 제목인 ‘Love Wins’가 2015년 6월 26일 미국 연방 대법원이 동성 결혼을 합법화한 것을 두고 당시 성소수자들이 이를 기념하기 위해 슬로건으로 내세웠던 관용구라는 것이 이유였다. ‘Love Wins’는 2016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동성애자 클럽에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역시 이들을 추모하고 지지하는 의미로 사용됐다.

이에 일부 성소수자들은 자신들의 슬로건인 ‘Love Wins’를 아이유가 신곡 제목으로 차용, 해당 슬로건의 의미가 퇴색되거나 음악의 이미지로 덮어질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반면 “성소수자 쪽에서 자주 쓰는 단어라고 남들이 못 쓰게 통제하는 건 비정상이다”, “단어에 저작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억지스럽다”, “러브 윈스라는 가스펠도 있고 책도 있는데 동성애를 상징한다고만 보긴 어렵다” 등 곡 제목으로 사용하는 게 문제없다는 주장도 팽팽했다.

논란이 지속되자 아이유는 자필로 쓴 신곡 소개 글을 공개하기도 했다.

다음은 소속사 안내문 전문.

EDAM 엔터테인먼트입니다.

금일 자로 24일 오후 6시 발매 예정인 아이유의 선공개 곡 <Love wins> 제목을 <Love wins all>로 변경합니다.

이 곡의 제목으로 인해 중요한 메세지가 흐려질 것을 우려하는 의견을 수용하고, 다양한 모습으로 사랑하며 살아가는 모두를 더욱 존중하고 응원하고자 합니다.

발매될 곡에 담은 메시지와 가장 반대되는 지점의 말이 있다면 그건 ‘혐오’일 것입니다. 이는 18일 공개된 트랙 인트로에서도 상세히 언급됐습니다. 혐오 없는 세상에서 모든 사랑이 이기기를, 누구에게도 상처되지 않고 이 곡의 의미가 전달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금일부터 변경된 제목으로 티징 및 프로모션을 이어갑니다.

감사합니다.

안병길 기자 sas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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