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못 잡겠지만…김하성, 말할 것도 없는 재능” 522억원 2루수가 샌디에이고의 가을을 불태울까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 팀에는 말할 것도 없이 많은 재능이 있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는 1969년 창단 후 월드시리즈 우승을 한번도 차지하지 못했다. A.J 프렐러 단장이 최근 몇 년간 ‘매드맨’ 소리를 들으며 폭풍 투자를 했던 것도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헤서였다. 그러기 위해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LA 다저스를 넘어야 했고, 다저스를 넘으려면 다저스에 필적하는 스타파워가 필수였다.
FA 및 비FA 다년계약을 엄청나게 공격적으로 했지만, 뚜렷한 성과는 없었다. 2022년 디비전시리즈서 다저스를 넘고 챔피언십시리즈에 올랐던 게 최근 가장 빼어난 성적이었다. 작년에는 몸값 높은 주축들의 줄부진과 불펜 붕괴로 포스트시즌조차 못 나갔다.
2023-2024 오프시즌은 예년과 확연히 다르다. 2023시즌 도중 중계방송사 파산으로 중계권료가 들어오지 않게 되면서 구단의 재정난이 심화됐다. 급기야 시즌 막판 5000만달러 대출 및 2024시즌 팀 페이롤 액 5000만달러 삭감 방침이 알려졌다. 실제 샌디에이고는 이번 겨울 마쓰이 유키를 5년 2800만달러에 잡은 게 가장 큰 규모의 거래다.
그 사이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노우, 마뉴엘 마곳,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싹쓸이하며 전력을 크게 보강했다. 1조원이 넘는 돈을 투입했다. 이미 다저스의 올 시즌 최대의 적은 나머지 29개 구단이 아니라 ‘부담감’이라는 얘기가 많다.
이런 상황서 샌디에이고의 사기가 꺾일 게 확실하다. 그러나 야구란 언제든 의외의 상황이 나올 수 있다. MLB.com은 19일(이하 한국시각) 아직 월드시리즈 우승이 없는 팀들 중 가능성이 있는 팀들을 언급했다. 샌디에이고가 10팀 중 6위로 낮은 순위가 아니다.
MLB.com은 “샌디에이고는 이미 후안 소토(뉴욕 양키스)를 이적시켰고,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블레이크 스넬은 FA다. 이 순위도 리스트에서 높은 것이다. 그래도 낙관할 두 가지 이유가 있다. 그들은 여전히 매니 마차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잰더 보가츠, 조 머스그로브, 다르빗슈 유, 김하성 등 말할 것도 없이 많은 재능이 있다”라고 했다.
김하성은 트레이드 시장에 나온 상태다. 3월 20~21일 서울시리즈야 참가하겠지만,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맞춰 윈-나우 팀으로 옮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단, 샌디에이고가 극적으로 중계권료 이슈를 해결할 경우 다시 전열을 정비할 가능성도 있다.
MLB.com은 애버리지의 법칙도 거론했다. 지난 시즌 연장 2승12패, 1점차 승부 9승23패였는데, 이게 너무 운 없는 결과라고 봤다. 작년만큼 운이 없지 않다면 반등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얘기다. 물론 내부적으로 철저한 준비는 필요하다.
MLB.com은 “샌디에이고가 다저스를 잡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전에 뒤졌던 시즌, 포스트시즌서 다저스를 이긴 경험이 있다. 그것은 항상 다시 일어날 수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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