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우리 북한" 발언에 , 하태경 "대체 어느 별에서 왔나"

김세희 2024. 1. 19.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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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1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북한의 미사일 도발 중단을 촉구하며 '우리 북한의 김정일, 김일성 주석'이라고 표현한 것을 비판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인 성일종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대표에게 묻는다. 이 대표가 말하는 '우리' 김일성, 김정일이 도대체 평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다는 것인가"라며 "구체적으로 밝혀달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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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일종 "상식을 초월하는 안보방언"
태영호 "친북·종북 의식 잘 알 수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은 1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북한의 미사일 도발 중단을 촉구하며 '우리 북한의 김정일, 김일성 주석'이라고 표현한 것을 비판했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친 김정일과 조부 김일성이 '노력'을 기울여왔다는 긍정적인 취지로 말한 데 대해 집중적으로 비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회원회의에서 "김 위원장은 미사일 도발을 당장 멈추고 적대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면서 "무모한 도발을 지속할수록 국제 사회에서 고립될 것이고, 북한 주민들의 고통이 심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선대들, 우리 북한의 김정일, 김일성 주석의 노력들이 폄훼되지 않도록, 훼손되지 않도록 애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즉각 페이스북에 '김일성, 김정일이 평화를 위해 노력했다는 이재명 대표. 대체 어느 별에서 왔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하 의원은 "이 대표는 대체 어느 별에서 왔는가"라며 "김정은의 터무니 없는 도발과 위협은 있는 그대로 비판하면 된다"며 "그런데 김일성, 김정일을 평화애호가라도 되는 것처럼 묘사하는 건 무슨 논리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김일성은 수백만의 사상자를 낸 6.26 한국전쟁을 일으킨 당사자"라며 "김정일 역시 권력을 장악한 후 아웅산 폭파사건과 칼기 테러를 자행하고 죽기 직전까지 연평도 포격사건과 천안함 피격사건을 저질러 우리 국민과 장병들이 희생됐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의 발언은 김일성, 김정일의 무력도발에 맞서 나라를 지키다 희생된 분들의 명예를 짓밟는 것"이라며 "즉각 발언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인 성일종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대표에게 묻는다. 이 대표가 말하는 '우리' 김일성, 김정일이 도대체 평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다는 것인가"라며 "구체적으로 밝혀달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즉각 상식을 초월하는 안보망언에 대해 사과하고, 즉각 발언을 취소하기 바란다"며 "대한민국 원내 제1당 대표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북한은 더더욱 경거망동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탈북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 공당의 대표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현실에 어안이 벙벙하고 매우 참담하다"며 "'선대'라고 한 표현은 북한에서 김일성과 김정일을 '선대수령'이라고 높이 부를 때 쓰는 존칭어"라고 지적했다. 또 "당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발언문에는 '우리'를 뺐다"며 "이 대표가 무의식중에 한 발언이라고 해도 이것을 통해 평시 이 대표가 가지고 있는 친북, 종북 의식을 잘 알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희용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 대표의 심각한 대북 인식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피를 흘리며 대한민국의 공산화를 막고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낸 선조들과 '우리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했다.

김예령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대표의 대북관, 안보관에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며 "6·25전쟁을 일으킨 김일성과 핵무기 위협의 발판을 마련한 김정일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여한 게 무엇이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누가 우리의 주적인지 제대로 피아식별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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