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콘서트홀 간판’ 된 한재민 “꿈꿔왔던 무반주 첼로 무대”

정주원 기자(jnwn@mk.co.kr) 2024. 1. 1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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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가슴 속에 꿈꿔왔던 무대를 이 좋은 홀에서 할 수 있게 돼 기뻐요."

올해 롯데콘서트홀의 '인하우스 아티스트'로 선정된 첼리스트 한재민(18)은 자신이 기획해 3월 선보일 무반주 첼로 공연을 주저없이 '가장 기다려지는 공연'으로 꼽았다.

상반기와 하반기에 롯데콘서트홀에서 각각 예정된 공연은 한재민이 '가장 좋아하는 것, 해보고 싶은 것, 잘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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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영재’ 첼리스트 한재민
올해 인하우스 아티스트로 선정
3월 무반주 독주회 등 기대 모아
“콩쿠르 이후 알 깨고 나온 듯해
음악적 정체성 찾아가는 과정”
2024년 롯데콘서트홀 인하우스 아티스트로 선정된 18세 첼리스트 한재민. 사진제공=롯데문화재단
“항상 가슴 속에 꿈꿔왔던 무대를 이 좋은 홀에서 할 수 있게 돼 기뻐요.”

올해 롯데콘서트홀의 ‘인하우스 아티스트’로 선정된 첼리스트 한재민(18)은 자신이 기획해 3월 선보일 무반주 첼로 공연을 주저없이 ‘가장 기다려지는 공연’으로 꼽았다. 인하우스 아티스트란 공연장 ‘상주 음악가’ 제도의 일환으로, 연주자가 직접 기획·연주에 참여해 음악 정체성을 확립하고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다.

19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만난 한재민은 “요즘 첼로 연주는 피아노 반주와 연주하는 게 당연시되지만 첼로는 독주로도 충분히 매력있는 악기”라며 “제 성향과 비슷하고 가장 좋아하는 곡을 골랐다”고 했다.

그는 만 5세에 첼로를 배우기 시작해 늘 ‘최연소 영재’라는 타이틀을 달고 다녔다. 2020년 14세 때 한국예술종합학교 최연소 예술 영재로 발탁됐고, 이듬해인 2021년 루마니아 에네스쿠 국제 콩쿠르 최연소 우승을 거머쥐었다. 2022년엔 윤이상 국제음악콩쿠르에서도 우승했다. 2021년부터 선정하기 시작한 롯데콘서트홀의 인하우스 아티스트 중에서도 최연소다. 정작 자신은 의연하게 “수식어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공연장의 간판’이란 표현엔 수줍은 웃음을 띄며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 무대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19일 롯데콘서트홀 리허설룸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인하우스 아티스트 선정 소감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한재민. 사진제공=롯데문화재단
상반기와 하반기에 롯데콘서트홀에서 각각 예정된 공연은 한재민이 ‘가장 좋아하는 것, 해보고 싶은 것, 잘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먼저 3월 무반주 독주회엔 졸탄 코다이의 무반주 첼로 소나타, 가스파르 카사도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등을 골랐다. 그는 특히 코다이의 곡을 강조하며 “정말 좋아하는 곡이고, 성향과 느낌이 저와 잘 맞는다”고 소개했다.

10월엔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토프 바라티, 피아니스트 박재홍과 트리오 리사이틀을 꾸민다. 늦가을 정취에 어울리는 차이콥스키 피아노 트리오 가단조 등이 연주될 예정이다. 이 곡에 대해선 “쓸쓸하게 끝나긴 하지만 그만큼 가슴에 남는 게 많은, 오래 남는 곡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사석에서도 절친한 선배인 박재홍과의 합에 대해 “밸런스를 기가 막히게 맞춰주는 연주자이고, 음악을 사랑하는 모습에서 많이 배우게 되는 형”이라고 치켜세웠다.

한재민은 꾸준히 성장가도를 달리는 듯하지만, 한편으론 성장통도 차근차근 겪어내고 있다. 그는 “콩쿠르 이후의 지난해 1년은 알을 깨고 나온 듯했다”고 표현했다. “내 색깔, 내 음악을 어떻게 해야 찾을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죠. 아직도 고민하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초심을 찾아 음악을 바라보려고 노력했어요. 올해도 그런 고민을 하면서 음악가로서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지난해엔 주변 환경에도 변화가 있었다. 한예종을 휴학하고 독일 크론베르크 아카데미로 유학을 떠났다. 강원도 원주 출신인 그에겐 첫 자취생활이라고 한다. 새 악기에도 적응 중이다. 삼성문화재단에서 대여받은 1697년산 조반니 그란치노 첼로다.

한재민은 독일 살이에 대해선 “어느 정도 적응해서 되게 잘 살고 있다”며 “다른 아티스트들과 만나고 실내악 하는 것에도 재미를 느끼고 있다”고 했다. 새 악기에 대해선 “조금은 더 친해졌지만 쉽지 않은 악기”라며 “그래도 소리를 내다보면, 제가 내고 싶은 소리와 잘 맞을 땐 굉장히 아름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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