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번 양치질, 당연한 거 아냐?” 입 냄새 때문에 했는데…오히려 낭패라니

2024. 1. 1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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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취 환자들에게 오히려 양치질을 두 번만 하라고 권유합니다."

세균막은 24시간 내에만 제거하면 되는데, 양치질 한 번으로는 세균막을 제거하기 어렵기 때문에 아침, 저녁 두 번 양치질을 하라는 것이다.

김 교수는 "구취 환자들에게 양치질을 두 번하라고 조언하는데, 습관을 바꾸기 어렵다면 1분 내로 짧게 하라고 조언한다"며 "1분만 이빨을 닦는다면 뱉어내는 타액의 양이 적게 돼, 오후에 쓸 수 있는 타액이 보존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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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A씨가 점심 후 양치질을 하고 있다. [독자 제공]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구취 환자들에게 오히려 양치질을 두 번만 하라고 권유합니다.”

30·40대라면 어렸을 적 누구나 한번 쯤 들어봤을 것이다. 이른바 333법칙. 하루 3번, 식후 3분 이내, 3분 동안 양치질을 하란 이야기다. 직장인들의 경우에는 구취 등에 대한 우려 때문에 점심식사 후 양치질을 하곤 한다.

양치질은 정말 하루 세 번 해야 하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 333법칙은 전후 일본의 상황 때문에 유행한 것으로, 과학적인 근거는 전혀 없다. 더욱이 구취 등을 해결하기 위해 했던 양치질 때문에 구취가 더 심해질 우려도 있다.

전문가들은 양치질은 아침, 저녁 하루 ‘두 번’이면 족하다고 조언한다.

직장인 A씨가 점심 후 양치질을 하고 있다. [독자 제공]

김영수 고대구로병원 예방치과 교수에 따르면 양치질은 식사 전이든 식사 후든, 아침·저녁으로 두 번이면 족하다.

양치질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세균막’ 제거다. 세균막은 24시간 내에만 제거하면 되는데, 양치질 한 번으로는 세균막을 제거하기 어렵기 때문에 아침, 저녁 두 번 양치질을 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양치질을 세 번 이상하게 되면 침(타액)이 부족해져서 입안에 타액이 마른다. 치약 성분이 입을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입안이 마르면 혐기성 세균이 활동한다. 이 경우 치주병, 인후염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구취 예방을 위해 점심 후 양치질을 자주 한다면, 오히려 입안이 건조해져 구취가 심해질 수 가능성도 크다. 미국 치과협회에서도 양치질과 관련해 ‘아침과 자기 전 하루 2회’를 권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구취 환자들에게 양치질을 두 번하라고 조언하는데, 습관을 바꾸기 어렵다면 1분 내로 짧게 하라고 조언한다”며 “1분만 이빨을 닦는다면 뱉어내는 타액의 양이 적게 돼, 오후에 쓸 수 있는 타액이 보존된다”고 강조했다.

단, 구간질병의 양상은 청소년 등 충치, 성인이 돼서는 잇몸 질환으로 바뀐다. 이 때문에 청소년 등 충치, 치주병에 자주 걸리는 사람이라면 자주 닦는 것이 좋다는 게 김 교수 설명이다.

김영수 고대구로병원 예방치과 교수. [고대구로병원 제공]

그렇다면 333법칙은 어디서 나왔을까. 333법칙은 일본 전후 시기 산물이다. 당시 일본에는 단 음식이 많았는데, 부모가 일하러 나간 후 방치된 아이들의 충치 비율이 높아졌다. 이를 보다 못한 일본 치과의사가 333법칙을 만들었다.

333법칙 중 식후 3분 이내도 가려가며 지켜야 한다. 탄산음료 등을 먹으면 치질이 약해지는데, 이 때 이를 닦으면 안 좋다는 견해도 있다. 김 교수는 “333법칙이란 게 이론적 베이스가 없다”며 “식사 후 3분 이내에 닦는 게 큰 의미가 없다고 해서 신뢰할 만한 이론으로 받아 들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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