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 패션' ZARA, 부동산 투자도 빠르네 … 작년 1.6조원 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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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재택근무 확산 등으로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일부 갑부가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삼고 있어 눈길을 끈다.
미국과 유럽에 위치한 건물에 집중 투자하며, 장기간 돈이 묶이는 개발 프로젝트보다는 월세 수익 등으로 현금을 회수할 수 있는 부동산에만 투자해 이를 바로 재투자하는 전략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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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정경대 건물 투자도 눈길
美상업용 부동산 가격 하락에
전세계 현금부자들은 '줍줍'
고금리, 재택근무 확산 등으로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일부 갑부가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삼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스페인 패스트 패션 기업 '자라' 창립자 아만시오 오르테가(사진)는 전 세계 굵직한 부동산을 사들이며 글로벌 부동산 투자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오르테가의 패밀리 오피스 폰테가데아는 2019년 미국 시애틀에 위치한 아마존 본사 건물을 무려 7억4000만달러(약 9900억원)에 매입했고, 2018년에는 영국 런던의 유서 깊은 아델피 빌딩을 5억5000만파운드(약 9300억원)에 사들였다.
1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폰테가데아가 작년에도 총 11억유로(약 1조6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10채를 인수했다고 전했다. 미국과 유럽에 위치한 건물에 집중 투자하며, 장기간 돈이 묶이는 개발 프로젝트보다는 월세 수익 등으로 현금을 회수할 수 있는 부동산에만 투자해 이를 바로 재투자하는 전략도 눈길을 끈다.
지난달에만 미국 마이애미 냉장창고에 1억1300만달러(약 1500억원), 네덜란드 물류센터에 1억유로(약 1450억원)를 투자했다.
이로써 폰테가데아의 전체 자산 900억유로(약 131조원) 중 부동산 자산은 200억유로(약 29조원)로 불어났다. 이 중 40~50%는 상업용 부동산이다.
풍부한 현금을 보유한 덕분에 고금리 환경에서도 적극 투자에 나설 수 있었다. 폰테가데아는 자라 모회사인 '인디텍스' 지분을 59% 보유하고 있는데, 배당금 수익 덕분에 유동성이 풍부한 편이다. 오르테가는 지난해 기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갑부 순위 12위다.
로베르토 치베이라 폰테가데아 투자 총괄은 "최근 몇 달간 유럽에서 자산 가격이 조정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며 "고금리로 대출이 쉽지 않은 만큼 매입 경쟁이 낮아져, 부채가 적은 투자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투자하기에 좋은 시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물류, 유통, 사무실, 인프라스트럭처 등 매물이 시장에 공개되기 전에 직접 제안을 받아 투자하는 사례가 많다"고 전했다.
한편 폰테가데아는 런던 아델피 빌딩과 데번셔 하우스, 미국 시애틀 아마존 본사 건물 등을 주요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스트랜드 거리와 템스강 사이에 위치한 아델피 빌딩은 과거 런던정치경제대(LSE) 건물로 사용되며 유명해졌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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