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명품백 사과론에 "여러 의견 있는 정당...尹과 갈등 없다"

박소연 기자 2024. 1. 19.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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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대응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 측과 갈등을 빚은 것 아니냐는 관측에 "국민의 눈높이에서 생각하는 문제이니 갈등이라 할 만한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당 소속 의원들에게 김 여사에 대한 사과 요구 등의 목소리를 자제해 달라고 한 데 대해선 "그것도 다양한 목소리"라며 "저는 우리 당이 여러가지 의견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고 거기서 당의 의견을 모아가야하는 그런 정당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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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오후 저출생 관련 공약인 '일·가족 모두행복'이 담긴 국민택배를 들고 서울 강남구 휴레이포지티브로 향하며 엘리베이터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대응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 측과 갈등을 빚은 것 아니냐는 관측에 "국민의 눈높이에서 생각하는 문제이니 갈등이라 할 만한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당내에서 명품백 의혹 관련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해선 "국민의힘은 여러가지 의견들이 있는 정당이고 여러가지 의견들을 수용하는 정당"이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에서 '공공부문 초거대 AI(인공지능) 활용 추진 현장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한 위원장은 '김 여사가 직접 사과할 필요성이 있나'란 물음엔 "그 이슈에 관한 저의 입장은 어제 분명하고 확실하게 말씀드렸다. 더 이상 제가 오늘 다른 말씀을 드리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전날 같은 질문에 "그 문제는 기본적으로는 함정 몰카이고, 그것이 처음부터 계획된 게 맞다"면서도 "그렇지만 전후 과정에서 분명히 아쉬운 점이 있고 국민들께서 걱정하실만한 부분이 있었다고 저도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당 소속 의원들에게 김 여사에 대한 사과 요구 등의 목소리를 자제해 달라고 한 데 대해선 "그것도 다양한 목소리"라며 "저는 우리 당이 여러가지 의견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고 거기서 당의 의견을 모아가야하는 그런 정당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1.19. /사진=뉴시스

이날 여당에선 민심에 민감한 수도권 지역 의원과 총선 출마자들을 중심으로 김 여사 관련 리스크를 털고 가야 한단 목소리가 잇따라 나왔다.

서울 마포갑 출마를 선언한 조정훈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어떻게 보면 공작이나 함정이었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 지지자들에게서도 아쉬움이 진하게 배어 나온다"며 "일반 국민들은 불편함이 크다. 이런 불편함을 대통령실은 충분히 헤아릴 필요가 있다"고 했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웅 의원(서울 송파갑)은 페이스북에 "함정수사도 아닌 함정취재를 '위법하다'라는 반박만으로 대처하는 것은 설득력이 부족하다"며 "진솔한 사과와 청탁금지법상의 조치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당 내에서 텃밭인 TK(대구·경북)와 수도권 등 지역별로 이 사안에 대한 관점이 다르다는 주장도 나왔다. 서울 마포을 출마를 선언한 김경율 비대위원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대구가 지역구인 윤재옥 원내대표를 겨냥해 "수도권과 TK 출마자의 인식 차이"라며 "수도권 출마자는 절박하다. 대응을 제대로 못 하면 총선은 망한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가 전날 의원총회에서 '디올 백 논란의 본질은 정치 공작'이라고 말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윤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김 비대위원을 향해 "인식 차이를 지역별로 갈라서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보고, 특정 지역과 관련해서 발언한 부분은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김 여사가 직접 명품백 논란을 사과해야 한단 당내 의견이 제기되는 데 대해 "저는 어제 의원총회에서 원론적 이야기를 한 거다. 원내대표로서 본질을 잊어버리고, 간과하고 얘기하다 보면 정치공작을 한 사람들의 노림수에 말려드는 것"이라고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더존비즈온 을지타워에서 열린 '함께하는 AI의 미래' 공공부문 초거대 AI활용 추진 현장 간담회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공동취재) 2024.01.19. /사진=뉴시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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