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후 '콜라색 소변' 봤다면?…근육 녹는 '이 병'

정심교 기자 2024. 1. 19.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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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첫 달도 절반을 훌쩍 지났다.

명지병원 신장내과 최혜민 교수는 "운동 후 충분한 휴식을 취했는데도 심한 근육통이 이어지고 소변 색깔이 마치 콜라와 같은 색을 보인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며 "단순한 근육통이라 간과하고 방치했다간 급성 콩팥병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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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의 내몸읽기]

#30대 직장인 최 씨는 새해 목표를 '건강한 몸만들기'로 정하고, 호기롭게 헬스장에 등록했다. 의욕이 앞섰던 최 씨는 유튜브를 보며 트레이너가 설명하는 고강도 운동법을 몇 시간씩 따라 했다. 수일 째 반복하던 어느 날, 최 씨는 운동 후 콜라 색 소변을 봤고 극심한 근육통이 뒤따랐다. 병원을 찾아 검사한 결과, 최 씨는 '횡문근융해증'으로 진단받았다. 근육을 구성하는 성분이 녹아 혈액을 통해 빠져나갔다는 설명도 들었다.

2024년 첫 달도 절반을 훌쩍 지났다. 새해를 맞아 세웠던 소망이나 목표를 잘 이행하고 있는지 점검해볼 때다. 많은 사람이 새해 소망으로 '건강'을 꼽는다. 건강은 꾸준한 관리를 통해서만 완성할 수 있다. 의욕만 앞서 자기의 운동능력이나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운동했다간 오히려 건강을 잃는 경우도 있다.

무리한 운동으로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이 '횡문근융해증'이다. 횡문근융해증이란, 팔·다리 등 움직임이 있는 부위 골격근인 횡문근이 이름 그대로 융해(融解: 고체→액체)되는 것을 말한다. 쉽게 말해 '녹는 것'이다.

발생 원인은 크게 외상성, 비외상성으로 나뉜다. 외상성 원인은 사고 등으로 인해 생기는 근육 손상이 있다. 비외상성 원인은 과도한 운동이나 감염, 약물·알코올 남용 등이 있다. 특히 고온다습한 환경이나 수분 섭취 없이 운동할 때, 또는 술을 마셔 몸에 수분량이 줄어든 상태에서 과도하게 운동하면 발생 위험이 커진다.

근육 운동 후 △운동 부위에 지속적인 근육통과 붓기 △콜라와 비슷한 갈색 소변 △미열 △전신 무력감 등이 있다면 횡문근융해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횡문근융해증으로 근육이 괴사하면 손상당한 근육 세포 속 미오글로빈·칼륨·칼슘 등 여러 물질이 피로 유입된다. 이럴 때 수액 치료를 받으면 혈액 내 여러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오고, 이런 물질이 콩팥으로 빠르게 배출된다.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수액 요법만으로 치료할 수 있지만, 진단이 늦거나 신독성이 있는 약제를 같이 복용한 경우 혈액투석이 필요한 중증의 '급성 콩팥병(신부전)'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위험하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검사·치료받아야 한다.

횡문근융해증을 예방하려면 무리하지 않고 자기 몸 상태에 맞는 운동을 선택해야 한다. 근육이 갑자기 놀라지 않도록 준비운동을 충분히 해 근육 피로도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 근육 피로도를 최소화하려면 근력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 물 섭취, 적절한 휴식이 필수다.

명지병원 신장내과 최혜민 교수는 "운동 후 충분한 휴식을 취했는데도 심한 근육통이 이어지고 소변 색깔이 마치 콜라와 같은 색을 보인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며 "단순한 근육통이라 간과하고 방치했다간 급성 콩팥병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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