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시아까지 확산된 안보불안, 한국은 공급망 위기 대비됐나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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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파키스탄이 최근 서로 미사일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중동발 안보 불안이 남아시아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18일 "(양국의 충돌로) 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에서 상황 악화를 보길 원치 않는다"고 한 것도 중동을 넘어 위기가 확산되는 걸 우려한 것이다.
한국 정부도 커지는 중동발 위기로 인해 원자재 공급망이 악화할 가능성에 적극 대비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동발 안보 불안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간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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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파키스탄이 최근 서로 미사일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중동발 안보 불안이 남아시아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18일 "(양국의 충돌로) 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에서 상황 악화를 보길 원치 않는다"고 한 것도 중동을 넘어 위기가 확산되는 걸 우려한 것이다. 한국 정부도 커지는 중동발 위기로 인해 원자재 공급망이 악화할 가능성에 적극 대비해야 한다.
물론 이란과 파키스탄이 전면전을 벌일 가능성은 낮다. 파키스탄 외교부는 이란 공습 직후 "이란의 주권과 영토 통합을 전적으로 존중한다"며 확전에 선을 그었다. 앞서 16일 이란의 공습 역시 파키스탄 내 이란 수니파 분리주의 무장조직근거지를 공습한 것일 뿐 본토에 대한 공격은 아니다. 양국 모두 자국민을 상대로 보여주기식 공격을 가했을 뿐이다.
하지만 최근 중동발 안보 위기는 예측이 힘들 정도로 외연이 넓어지고 있음이 분명하다. 만 2년이 돼 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끝날 기미가 없고, 100일을 갓 넘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도 휴전이 요원하다. 여기에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예멘 후티 무장세력(반군)이 홍해에서 선박을 나포하자 미국과 영국이 반격을 가했다. 이후 후티 반군과 미군은 일진일퇴의 공방을 계속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동발 안보 불안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간과할 수 없다. 이미 홍해에서 후티 반군의 무력 도발로 수에즈 운하 물류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수에즈 운하는 한국과 세계 물동량의 각각 16%, 30%를 차지하는데 세계 10대 컨테이너 선사 가운데 6곳이 철수했다. 이란이 지난 11일 미국 유조선을 나포한 호르무즈 해협도 국내 원유 수입의 72%를 차지하는 곳이다. 우리로서는 중동 각지에서 원유 생산과 수송 차질로 유가와 물류비 상승 등 국내 공급망 위기가 가속화할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파키스탄까지 점화된 위기가 외연을 넓혀갈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정부는 중동발 사태 장기화가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필요한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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