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드라마 돌려봐서’…북한 10대 2명 ‘12년 노동교화형’ 영상 입수 [오늘 이슈]
야외 노천 극장으로 보이는 곳, 16살 소년 2명이 마스크를 쓴 채 학생들 수백 명 앞에 서 있습니다.
[영상 녹취]
얼마 전 평양시청년공원야외극장에서는 괴뢰녹화물을 시청·유포시키다가 단속된 동대문구역 삼마고급중학교 학생들이었던 리00과 문00에 대한 공개재판이 있었습니다.]
한국 드라마를 보고 유포시켰다는 이유로 북한 10대 소년 2명이 12년 노동교화형을 받는 겁니다.
[영상 녹취]
수십종의 괴뢰 영화와 괴뢰 TV극, 20곡의 괴뢰 화면곡을 시청·유포한 리00과 문00에게 '반동사상문화배격법'에 따라 각각 12년의 노동교화형을 언도했습니다.
SAND연구소가 입수해 제공한 영상인데, 2022년 촬영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영상에는 소년 2명이 수백 명 앞에 서 있는 모습뿐만 아니라 수갑이 채워지는 모습, 사진과 이름까지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이제 겨우 16살밖에 안 되는 미성년입니다. 인생의 초엽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외래문화에 유혹돼서 분별없이 돌아치다가 끝내는 자기 앞길을 망치고 말았습니다.
해당 영상은 이어 일부 여성들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하며 옷차림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영상 녹취]
사람들 속에서 옷차림과 머리 단장을 해괴망측하게하고…수도(평양)의 건강한 분위기를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7부 바지에 슬리퍼를 신은 채 거리에 나선 여성의 차림새를 두고 수치를 전혀 느끼지 않는 정신상태는 더욱 한심하다고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영상 녹취]
그가 썩어빠진 소년문화 양키에 단단히 물들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서 영국 BBC 방송도 이 영상을 SAND연구소로부터 입수해 보도했습니다.
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도 오늘(19일) 정례브리핑에서 해당 영상의 진위 여부 등에 대해 확인 드릴 내용은 없다면서도 북한이 유엔총회 결의 권고에 따라 주민들의 인권, 인도적 상황 개선을 위한 실효적 조치를 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김인애/통일부 부대변인]
지난해 19년 연속 채택된 유엔 북한인권결의안에 북한의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재검토하라는 내용이 담긴 점에서 보듯이 북한 주민들의 사상, 양심, 종교의 자유를 보장할 것을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촉구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상기시킵니다.
2020년 제정된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은 남한의 영화나 녹화물, 도서 등을 유포한 경우 노동교화형이나 최대 사형을 선고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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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진 기자 (roo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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