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구경 재밌더라" 이진석, '솔로지옥3'의 진정한 즐겜러[인터뷰]
넷플릭스 '솔로지옥3'에 출연한 이진석이 출연 소감과 앞으로의 행보를 밝혔다.
이진석은 '솔로지옥3'에서 처음 천국도에 함께 간 이성인 안민영과 최종 커플이 되며 주목받았다. 특히 방송에서 타 출연자에 비해 과묵한 모습으로 고민을 들어주는 모습이 포착돼 진중한 매력으로 인기를 얻었다.
18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제스타 사옥에서 만난 이진석은 사진 기자의 '고양이 하트' 요구에 "할 줄 모른다"고 당황하면서도 손으로 하트를 그려 보이는 등, 아직은 어색하지만 솔직하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이어지는 인터뷰에서도 그는 가식 없는 태도로 '솔로지옥3'과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줬다.
Q. '솔로지옥3'이 끝났습니다. 일상에 달라진 점이 있나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시원섭섭하고, 재미있고, 좋은 추억으로 남을 거 같아요. '솔로지옥3'에 나온 이후로는 많이들 저를 알아보세요. 사진도 찍어 달라 하시고요. 일반인, 사업하는 사람으로 살다가 많은 분이 알아봐 주시니까 부담스럽기는 해도 기분은 좋죠.
Q. 사실 출연을 한 번 고사하셨다고요.
원래 저는 그냥 자영업자예요. 열심히 제 업을 하다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일하는 친한 형이 유튜브, 광고 제의를 해주더라고요. 생각이 있다고 하니 그러면 미팅을 해보라며 '솔로지옥3' 제작진을 연결해 줬어요. 처음에는 생각 없다고 했지만 그래도 밑져야 본전이다는 생각으로 미팅했고, 결과가 좋았죠. 사실 처음엔 거부했어요. 너무 큰 프로그램이기도 하고, 나갔다가 더 안 좋아지는 상황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PD님이 직접 대구까지 오셔서 설득하시고, 지인도 '네가 전 세계 무대에 언제 한번 서보겠냐'고 추천하셔서 마음을 돌렸죠.
Q. 결국 좋은 방향으로 풀린 듯한데요. 반응은 많이 찾아보시는 편인지.
네, 반응 많이 찾아봐요. 사실 제가 공부를 못 해가지고 제 자신이 멍청하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었거든요, 하하. 그런데 '생각보다 진석이가 똑똑하다', '사람 분석하는 데 타고난 능력이 있다', '머리가 좋은 거 같다' 이런 댓글이 유튜브에 많이 있더라고요. 그런 걸 보고 아, 내심 기분이 좋더라고요, 하하.
Q. 출연할 땐 솔로셨죠? 방송 준비는 어떻게 하셨나요.
네. 넷플릭스에서도 미연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계약서 등 많은 준비를 해둬요. 진짜 만나는 사람이 있으면 못 나오는 프로그램은 맞아요. 출연하지 않겠다고 했다가 다시 나가겠다고 선언한 게 촬영 시작 한 달 전 쯤이었어요. 그때 살이 엄청 붙어 있을 때라, 다이어트를 심하게 해서 나갔습니다. 한 달만에 10kg 정도 뺀 거 같아요. 근손실이 좀 심했죠, 하하.
Q. '솔로지옥' 앞선 시리즈를 보며 예습하진 않았나요?
시즌 1, 2는 안 봤습니다. 봐도 빨리감기로 게임 뭐 하는지 정도 봤어요. 시즌 1은 쇼츠로 뜨는 것 외에는 아예 안 봤고요. 프리지아 씨가 유명했다는 것 정도만 압니다. 이전 시즌을 보게 되면 잘 된 케이스를 의식하고, 그러다 보면 예쁘고 멋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생각이 안 좋게 비춰질 수도 있을 것 같아 그야말로 무지인 상태로 나갔어요. 날 것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요. 다만 제가 승부욕이 있어서 게임만 좀 봤습니다. 이겨야 저도 천국도에 가니까, 하하.
Q. 날 것의 모습, 시청자가 연애 프로그램에서 가장 매력을 느끼는 지점이기도 하죠.
네. 지인들도 '너 가식 좀 부리지 왜 그대로 했냐'라고 말하더라고요. 또 다른 지인들은 너무 제가 그대로 나와서 재밌었다고도 하고요. 카메라에 적응할 것도 없었어요. 안 좋은 모습을 신경쓴 것도 아니고, 제 모습 그대로 보여주 거라서요. 신경은 쓰였는데 빠르게 적응했죠. 아, 카메라 있네, 정도.
Q. 최종 커플로 민영 씨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해요.
'솔로지옥3'에서 가장 많은 대화를 했고... 저는 사랑도 의리라고 생각하거든요. 좋고 새로운 것, 자극적인 매체가 생겼다 해서 원래 있던 걸 저버리고 가는 게 제 철학이랑은 맞지 않았어요. 민영이에 대한 제 마음도 컸고요.
Q. 계속 새롭고 자극적인 상황에 출연자를 던지는 방송과는 많이 다른 철학이네요. 촬영하며 스트레스는 없었나요?
그건 제작진이 원하는 그림일 뿐이고, 저는 저 그대로 보여드리고 싶었기 때문에 그들이 원하는 대로만 움직이지는 않았어요. 제가 만약 여러 애들이랑 이야기하고 플러팅해서 천국도에 가면 적자생존으로 살아남고 분량이 많아졌을 테지만, 그렇게 생각하진 않았어요. 이 쇼는 리얼리티잖아요. 저는 저 그대로 보여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Q. 그렇다면 생생한 대구 사투리도 '찐'인 건지. '가오 잡는다'는 이야기도 있었거든요.
제가 소속사 와이지케이플러스와 일을 하게 된 후 '솔로지옥3'에 나왔는데요, 관계자 분들도 '제발 사투리 쓰지 마라. 고쳐서 나가야 한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고칠 시간이 없었어요. 대구에만 살았던 사람이라 표준어를 어설프게 쓰면 꼴불견이 될 것 같았죠. 그럴 바에는 시원하게 사투리 쓰자. 그러다 보니 그런 오해를 많이 받기도 했죠. '가오 잡지 마라' 이러는데, 하하. 말을 많이 안 하는 것도 원래 제 성격입니다. 말을 많이 하면 남이 아니라 저 자신에게 기가 빨리더라고요.
Q. 그래서 상담도 많이 해주시고요.
네. 저는 최종 커플 흐름이 다 보였어요. 하정이라든지 시은이가 고민할 때 들어주긴 했지만 관희 씨의 마음을 굳이 전달하지는 않았죠.
Q. 묘하게 타인에게 관심이 없어 보이기도 하는데요.
네, 하하. 관심은 있는데 타인의 삶에 크게 관여하는 게 실례 같아요. 오래 살진 않았지만 살아 보니 아무리 친한 친구라 하더라도 어차피 사람은 듣고 싶은 이야기만 듣더라고요.
Q. 그렇다면 화제의 이관희 씨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했어요?
거기서도 화제였어요. 재밌었어요. 저는 남에 대해 관심이 별로 없기 때문에 재밌는 요소였죠. 관희 형이 문제를 만들어도 어차피 헤쳐나가는 건 형이고, 형이 잘 해낼 거라 생각했죠.
Q. 듣다 보니 진석 씨가 '솔로지옥3'의 최고 '즐겜러' 같네요.
맞습니다. 남의 집에 불 나는 거 구경하는 게 제일 재밌다고 하잖아요. 불구경 신나게 했습니다. 그래도 민영이에 대한 마음은 많이 고민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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