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세계로 번지는 '중동 분쟁'…확전 막는 국제사회 힘 보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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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전쟁에서 촉발된 중동지역 위기가 한층 더 고조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가 우려했던 이란의 직접적인 군사 개입 때문이다.
중동의 군사 강국인 이란이 국경을 맞댄 핵보유국 파키스탄을 공습한 데 이은 파키스탄의 보복 공격은 중동전의 불씨가 다른 지역으로 번지는 양상으로 세계인을 더욱 불안하게 했다.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가자전쟁이 해를 넘기면서 결국 이란과 미국의 직접적인 군사 개입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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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가자지구 전쟁에서 촉발된 중동지역 위기가 한층 더 고조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가 우려했던 이란의 직접적인 군사 개입 때문이다. 중동의 군사 강국인 이란이 국경을 맞댄 핵보유국 파키스탄을 공습한 데 이은 파키스탄의 보복 공격은 중동전의 불씨가 다른 지역으로 번지는 양상으로 세계인을 더욱 불안하게 했다. 이란과 파키스탄은 한 차례 무력 충돌 이후 서로 자제하는 메시지를 내고 있지만 언제든지 충돌이 재현될 수 있는 상황이다. 중동분쟁이 더 이상 확산하지 않도록 국제사회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가자전쟁이 해를 넘기면서 결국 이란과 미국의 직접적인 군사 개입을 불렀다. 이슬람 시아파의 맹주인 이란은 가자전쟁 이후 예멘의 후티 반군,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지원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이스라엘을 타격해왔으나 이달 3일 자국 영토에서 발생한 테러로 수십명이 사망하자 국외 반(反)이란 무장조직에 대한 직접 공격에 나선 것이다. 이라크 내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본부와 시리아 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거점을 공격한 데 이어 급기야 파키스탄 내 수니파 무장조직 기지를 미사일 공습했다. 이에 파키스탄이 이틀 뒤인 18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한 보복공습에 나서는 사태로까지 번졌다. 이란은 외무부 성명에서 파키스탄의 공격을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지만 추가적인 군사행동에 나서지는 않고 있다. 미국도 '팔레스타인을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국제 주요 통상로인 홍해 지역 상선들을 공격하는 친이란계 후티 반군에 대한 공습을 계속하는 가운데 후티 반군은 이날 홍해를 지나던 미국 유조선을 향해 또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그런데 가자전쟁은 여전히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완전한 승리를 달성할 때까지 전력을 다해 싸울 것"이라고 했다. 언제든 무력 충돌이 확산할 수 있는 일촉즉발의 위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란이 제한적이나마 직접 개입한 것은 분명 세계를 더욱 위험하게 만들었다. 특히 핵을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진 이란과 비공인 핵무장 국가인 파키스탄 간의 추가 충돌은 자칫 세계를 통제 불능의 끔찍한 상태로 내몰 수도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이란과 파키스탄이 주고받은 군사 공격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양측이 "최대한 자제해달라"고 촉구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중국, 러시아도 사태 악화를 막기 위한 양측의 자제를 당부하고 나섰다. 국제사회는 사소한 오판이 세계전쟁으로까지 비화한 역사를 잊어선 안 될 것이다. 최대한 극단적인 행동을 자제하고 외교적 수단을 통해 긴장을 완화하고 갈등을 해결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한국도 이런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국격에 맞는 건설적인 역할을 하길 바란다. 중동지역의 여러 불확실성을 감안한 정부 차원의 다양한 대비책을 강구해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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