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규 이탈 ‘악재’ 클린스만호, 조현우가 고민 지울까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에 대형 악재가 터졌다. 주전 골키퍼 김승규(34·얄사밥)가 자체 게임 훈련 도중 오른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 파열 부상으로 19일 카타르아시안컵 대표팀 명단에서 공식 소집 해제됐다.
오는 20일 조별리그 E조 2차전 요르단과의 경기에서는 조현우(33·울산)가 대신 장갑을 낄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팀의 플레이 스타일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김승규는 뛰어난 빌드업 능력을 인정받아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 때부터 주전 골키퍼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골문 안에서의 위치 선정이 좋으며, 공격 전환 시 빠르고 정확한 패스로 팀플레이에 이바지한다.
이를 통해 상대 팀의 공격 라인을 빠르게 뚫고, 동료 선수들에게 공격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측면으로의 긴 패스를 통해 상대 수비 라인 뒤로 공을 보내는 데 능숙하다. 이로 인해 공격수나 측면 미드필더가 상대 수비 뒤로 파고들 자주 얻게 된다.
짧은 패스도 정확도가 높다. 김승규의 패스 능력은 팀이 점유율을 유지하고, 경기의 템포를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경기 상황을 잘 읽고, 어느 때 공을 빠르게 전환할지, 언제 차분하게 플레이할지를 결정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선방 능력은 준수한 편이며 일관된 경기력과 안정적인 플레이로 팀의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실수가 적은 것도 그의 장점이다. 공격수와 일대일 상황에서도 강점을 보인다.
조현우의 최대 강점은 빠른 반응 속도를 바탕으로 한 선방 능력이다. 예측하기 어려운 슈팅에 대해서도 놀라운 반사 신경을 보여준다. 그의 선방이 없었더라면 울산의 구단 역사상 최초 K리그1 2연패도 불가능했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공중볼 처리에서도 강점을 보이며, 크로스에 대한 대응도 뛰어나다.
조현우의 선방 능력이 가장 돋보였던 경기는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 독일과의 경기다. 이 경기에서 조현우는 여러 차례 결정적인 선방을 했다. 특히 마르코 로이스(도르트문트), 토니 크로스(레알 마드리드)의 강력한 슈팅을 연달아 막아내며 한국 팀이 무실점으로 경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기여했다. 특히 경기 후반에 독일이 공세를 강화할 때, 조현우는 연속적인 선방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그의 뛰어난 반사신경과 집중력 덕에 한국은 2-0 승리를 거뒀다. 대회 최대 이변 중 하나로 꼽혔다.
한국보다 한 수 아래 전력의 팀을 상대로 다득점 경기가 필요하거나 주도하는 경기를 펼칠 때는 확실히 김승규 골키퍼 체제가 유리할 수 있다. 다만 조현우의 뛰어난 선방능력과 집중력은 접전 상황에서 더욱 빛난다. 조별리그를 통과해 한층 강한 상대와 맞붙는 토너먼트에서는 선방 하나가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 조현우의 어깨가 더욱더 무거워졌다.
도하 |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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