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아시안컵] 중국 레전드 판쯔이의 이상한 생트집… 2002년 WC 거론하며 "한국, 너희들은 깨끗한가?"
(베스트 일레븐)
1990년대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수비의 핵이었던 판쯔이가 생뚱맞게 한국 축구를 비난하고 나서 시선을 끈다.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알렉산다르 얀코비치 감독이 이끄는 중국은 이번 카타르 아시안컵 A그룹 1라운드 타지키스탄전, 2라운드 레바논전에서 각가 무득점 무승부에 그쳤다. 현재 A그룹에서 2위긴 하지만, 마지막 경기인 카타르전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자칫하면 탈락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중국 축구를 향한 내외적인 여러 이슈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출신 마닝 심판의 한국-바레인전 경기 진행 그리고 이어진 중국-레바논전의 한국 출신 고형진 심판의 경기 진행에 대해서도 여전히 갑론을박 중이다. 특히 다이웨이춘이 레반노 수비수 칼릴 카미스에게 얼굴을 걷어차인 장면은 중국에서는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있다. 이런 상황을 두고 한중 양국 미디어의 평가에는 커다란 온도차가 있다.
이날 레바논전에서 장위닝이 상대 선수 복부를 걷어차는 등 중국 선수들의 경기 매너 역시 매우 거칠었던 게 사실이다. 한국에서는 고 심판에 대해 중국과 레바논 선수들의 좋지 못한 경기 매너 속에 무난했다고 평가하는 반면, 중국에서는 레드 카드를 뽑아들지 않은 것에 대해 강하게 분노하고 있다. 중국 축구 레전드 순지하이가 레드 카드가 아니라고 설명한 것도 현지에서는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또 다른 중국 축구 레전드인 판쯔이가 한국에서 계속 거론하고 있는 중국의 거친 경기 매너에 발끈해 한국 축구를 비난하는 멘트를 방송에서 남겨 시선을 끈다. 중국 매체 <소후>는 한국 미디어에서 중국 축구에 대해 '소림축구', '쿵푸축구'라는 표현을 쓰는 것과 관련해 판쯔이가 한국이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의하면, 판쯔이는 "중국 팀의 행동에 대해 얘기하며 우리를 비웃고 있다"라며 "어떻게 그렇게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하는지 화가 난다"라고 말했다. 이어 "1986 FIFA 멕시코 월드컵 때 한국은 존경받을 자격이 없는 팀이었다. 2002 FIFA 한일 월드컵 때 이탈리아, 스페인 등을 상대할 때 어떻게 선수를 걷어차는지도 잘 봤다. 한국은 깨끗한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판쯔이가 이런 반응은 지난해 11월 한중전 당시에도 한국에서 중국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를 비난하는 보도가 나온 것에 대해 급기야 짜증을 부린 게 아닌가 싶다.
판쯔이의 주장에 대해 동의할 수도 없지만, 20년이 더 지난 대회에서 비교 사례를 찾는 것도 참 납득이 안 된다. 문제는 판쯔이가 활약하던 시절 중국은 더하면 더했으며, 중상을 당하거나 선수 생명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남기는 사건이 많이 나왔다. 지브릴 시세나 뎀바 바가 중국과 대결하거나 중국 슈퍼리그에서 발목이 크게 골절되었던 일화는 한국 팬들에게도 굉장히 유명하다.
지금도 걸핏하면 이런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웨이스하오는 불과 2개월 전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상대 선수를 쓰러뜨리고 얼굴을 무릎으로 가격해 큰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이전에는 우즈베키스탄 선수의 아킬레스건을 노리는 고의적 백 태클을 가한 것도 크게 문제가 됐다. 경기 후 과일 바구니를 들고 찾아가 용서를 구했다고 해서 했던 플레이가 없어지는 것도 아니다. 이때문에 웨이스하오는 한국에서 '반칙왕' 이미지가 매우 강하다.
자연히 중국 축구의 이미지가 좋을 수 없고, 심지어 국가대표급 선수들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6월 황선홍 감독이 이끌고 있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중국과 2연전을 치렀을 때 엄원상 등 다수 선수가 크게 다쳤었다. 현역 시절 마찬가지로 중국 선수의 거친 태클 때문에 1998 FIFA 프랑스 월드컵을 통으로 날렸던 황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중국과 평가전을 잡은 것에 대해 공개 사과하기도 했다. 한국 팬들은 중국 혹은 중국 클럽과 대결할 때 승리도 중요하지만 제발 다치지 말고 돌아오길 바라고 있다. 그 정도로 중국 축구 이미지가 나쁘다는 걸 중국과 판쯔이는 모르고 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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