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이 마차라면 우린 자동차”···이번달에만 45% 오른 ‘수이’ [매일코인]
지난해 5월 가상자산 프로젝트 ‘수이(SUI)’는 동시에 국내 5대 원화거래소에 모두 상장되며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수이가 인기를 끈 가장 큰 배경은 해당 코인의 출발이 메타(전 페이스북)에서 이뤄졌기 때문이다. 수이는 메타 출신 코인이다. 메타가 자체 코인을 개발하려고 했던 ‘리브라 프로젝트’가 취소되면서 해당 개발자들이 메타에서 나와 별도로 개발한 게 수이다.
수이는 레이어1(L1) 블록체인이다. 레이어1 블록체인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같은 다른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을 뜻한다. 예컨대 안드로이드 기반 앱들을 구동시키는 안드로이드가 L1과 같은 역할이다.
지난 18일 매일경제와 만난 수이 재단은 그들의 사업철학과 블록체인 산업의 미래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다. 인터뷰는 주로 그렉 시우루니스 수이 재단 매니징 디렉터와 진행했다.
▷이더리움의 스마트콘트랙트 시스템(EVM)은 확장성이 부족하고 속도가 느리다. 물론 L2를 통해 이를 해결하려고 한다. 하지만 보완해야할 점이 생길때마다 이를 하나하나 고치는 건 본질적인 해결이 아니라고 본다.
지속적으로 보완점이 발생하는 구조라면 앞으로도 문제가 계속 생겨날 것이다. 처음부터 구조를 다시 짜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수이팀은 오랜 고민과 연구를 통해 다른 구조를 만든 프로젝트다. 여기서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마차를 생각해보자. 마차는 아무리 빠르게 해봐야 마차다. 생각을 뒤집어 보자. 자동차를 만드는건 어떤가. 보완점을 찾아 보완하기보단 시작부터 바꾸는 것이다.
이더리움은 너무 무겁고 둔하고 느리다. 이더리움에 다양한 롤업과 레이어2를 연결해서 문제들을 해결하곤 있지만 결국 그래도 이더리움 자체의 문제점은 여전히 남아있다. 우리는 아예 문제의 원인부터 새롭게 설계하겠다는 것이다.
▷ 블록체인 산업 발전의 첫번째 챕터는 비트코인이었다. 가치저장이다. 두번째 장은 스마트콘트랙트가 가능한 이더리움이다.
이제 세번째 챕터다. 웹2 기업들이 웹3로 넘어오면서 해당 기업들의 수많은 사용자들이 넘어오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본다. 많은 유저들을 담을 빠른 속도와 높은 확장성을 가진 블록체인들이 많은 기회를 얻을 것이다. 레드오션이 아닐 것이다.
수이의 경우 이를 대비해서 다양한 기술을 개발했다. 예컨대 ‘ZK로그인’이라는게 있다. 웹2 기업들이 페이스북, 구글 계정으로 아이디를 쉽게 만들듯. 수이의 블록체인 지갑을 만드는 과정도 소셜계정으로 할 수 있게 했다. 웹2 유저들이 익숙한 환경에서 웹3로 넘어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 가격에 대해선 노코멘트하겠다. 하지만 이런부분을 생각해볼 수 있다. 수이는 신생 블록체인이다. 사용하는 프로그래밍 언어도 다르다. 그러다보니 새로운 생태계를 만드는데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그 시간이 이제 지나면서 수이 블록체인의 활용성이 크게 늘어났다고 본다.
수이 블록체인의 활용성이 늘어나면 토큰의 효용성이 늘어나니 토큰 가격도 올랐을 것이다.
TVL도 마찬가지다. 뛰어난 개발자들이 들어와서 앱을 만들고, 사용성이 증가하고, 가치가 증가하다보니 급격하게 증가한 것이다.
― 경쟁 레이어1과 비교해서도 크게 올랐는데.
▷ 솔라나보다 수이가 5배 빠르다. 완결성도 3배~4배 뛰어나다. 커뮤니티도 훨씬 더 크다. 수이의 기반이 되는 프로그래밍 언어에도 차이점이 있다. 솔라나 등을 설계한 프로그래밍 언어 ‘솔리디티’를 사용하는 곳들은 브릿지를 사용하면서 안정성 문제가 있는데, 수이가 사용하는 ‘수이 무브’는 개발자 입장에서 쉽고 보안성이 높다.
앱토스와 비교하자면 같은 무브 언어를 쓰지만, 무브를 창시한 사람이 바로 수이의 CTO다. ‘수이 무브’는 무브보다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언어다.
▷ 토큰의 가치는 이중화되어 있는 것 같다.
경제학자(시우루니스는 그리스 아테네에 위치한 판테온 사회정치과학대학교의 경제학 교수다.)의 관점에서 주식의 가치는 미래에 받게 될 모든 배당의 현재가치를 합친 것이다.
그런데 코인은 네트워크 경제다.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참여자가 많을 수록 가치가 지수적으로 늘어난다. 토큰 가격은 유틸리티가 증가하면 가치가 증가하는 형태다. 그래서 조금 다른방식으로 봐야한다고 본다.
문제는 코인거래소에서 코인을 사는 사람들도 많다는 점이다. 이들은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이용하진 않는다. 가격의 상승을 바라고 토큰을 산다. 이들에겐 주식을 사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냉정히 말해서 수이 재단은 리테일 투자자들이 토큰에 저장되는 가치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 책임져야할 의무는 없다. 대신 교육사업을 확대하는데 힘을 쓰고 있다. 수이 네트워크에 참여해서 토큰의 효용성을 느낄 수 있도록, 네트워크에서 오는 가치를 알 수 있도록 하고싶다.
― 수이에 투자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조금 비겁하게 느껴지는 답변일 수도 있다.
▷ 이중적인 구조라서 그런 것 같다. 투자차원에선 규제가 있는 것도 좋다. 규제는 필요할 때 생겨야한다. 수이 블록체인을 사용하는 부분에서 규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부분은 오로지 기술에 관한 부분이다. 하지만 토큰에 가치를 저장하려는 사람들, 또는 토큰을 화폐로 사용하려는 경우는 소비자보호를 위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대부분 업계에 있는 사람들은 합리적인 가이드던스가 생겨서 참여자들이 경제적 결정을 할 수 있는 예측가능하고 투명한 규제가 생기길 바란다. 특히 투자자 보호에 대한 부분이 생겼으면 좋겠다.
▷ 세상을 바꾸는 건 시간이 걸린다. 우리는 수이 프로젝트를 매우 긴 타임라인에서 바라보고 있다.
수이가 가치를 가지려면 사용가능한 곳이 있어야한다. 최근 수이는 청정에너지에 대한 인증과 같은 분야에서 이러한 인증 정보를 교환이나 거래가 가능하게하는 아이디어를 구현하고 있다.
날씨데이터를 집 곳곳에 있는 홈디바이스를 통해 기록하고 이 데이터를 사고팔아 경제적인 이익을 만드는 구조도 만들고 있다.
이러한 개념들을 구현하는데 가장 중요한 건 지속가능해야한다는 점이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고 장기적 관점으로 노력 중이다.
― 수이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 사람들의 삶을 이롭게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만드는 것이다. 그걸 위해 빠르고 확장성 높은 프로젝트를 만들고 있다.
아이폰, 인스타그램, 왓츠앱을 만든 기술자들이 수이에 있다. 이들에게서 동기부여를 받는다. 실 생활에서 사람들을 바꾸자는 철학이 생긴 이유다.
수이는 단순히 말로만 ‘빠르다’, ‘네트워크 이용료가 저렴하다’하는 프로젝트가 아니다. 지난해 6월에 전세계에서 많은 거래량인 6870만 건을 하루에 처리한 기록을 달성했다. 다른 코인과 달리 몇시간동안 네트워크가 마비되거나 해킹된 적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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