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코뿔소야 이사 가자~ 케냐 ‘특급 이주 작전’ 이유는

곽윤섭 기자 2024. 1. 1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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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가 자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검은코뿔소 이주 작전에 착수했다.

케냐 야생동물보호국은 지난 16일부터 각각 1톤이 넘는 검은코뿔소 21마리를 3곳의 보호공원에서 케냐 중심에 있는 로이사바 보호구역으로 옮기는 작업을 시작했다.

야생동물로 유명한 케냐는 코뿔소가 멸종될지도 모른다는 우려 속에 1980년대 중반 한때 300마리 이하까지 떨어졌던 검은코뿔소 개체 수를 늘리는데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어 현재 1000마리 정도까지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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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렵 예방·번식 문제 탓
케냐 야생동물보호국 직원들과 포획팀이 16일 케냐 나이로비 국립공원의 물속에서 진정제를 맞은 검은 코뿔소를 꺼내고 있다. 케냐는 사상 최대 규모의 코뿔소 이주 프로젝트에 착수하여 이날 각각 무게가 1톤이 넘는 멸종 위기에 처한 코뿔소 21마리를 트럭으로 수백 킬로미터를 이동하여 새로운 보금자리로 옮기는 어려운 작업을 시작했다. 2018년 코뿔소를 옮기려던 시도는 11마리의 코뿔소가 모두 죽는 재앙으로 끝났다. AP 연합뉴스

케냐가 자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검은코뿔소 이주 작전에 착수했다. 케냐 야생동물보호국은 지난 16일부터 각각 1톤이 넘는 검은코뿔소 21마리를 3곳의 보호공원에서 케냐 중심에 있는 로이사바 보호구역으로 옮기는 작업을 시작했다. 멸종위기종인 검은코뿔소를 옮기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인데 밀렵 예방과 번식의 문제다. 현재 이 3곳의 공원 면적과 비교하면 너무 많은 수의 코뿔소들이 살고 있다. 번식을 위해서는 더 넓은 공간이 필수적이다. 코뿔소는 일반적으로 단독으로 생활하는데 한 개체가 필요로하는 집(공간)의 크기는 자원이 풍부한지 아닌지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최소 거의 여의도 면적인 2.6㎢에서 최대 133㎢(여의도 면적 45배)에 달한다. 새끼 딸린 암컷이 가장 넓은 공간을 필요로 한다.

2018년에 11마리의 코뿔소를 옮기려고 시도했다가 모두 사망하는 재앙적 사건이 있었다.

코뿔소 이전이 어려운 이유는 추적하고 신경안정제 다트로 마취를 시킨 다음 이송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 시도에서 헬리콥터에서 쏜 다트가 코뿔소 한 마리를 제대로 맞췄으나 코뿔소가 개울에 빠지고 말았다. 마취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수의사들과 포획팀원들이 밧줄로 묶어 물 위로 끌어올려 코뿔소를 풀어주고 말았다. 케냐 야생동물보호국 관계자는 이 작전이 몇 주 정도의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야생동물로 유명한 케냐는 코뿔소가 멸종될지도 모른다는 우려 속에 1980년대 중반 한때 300마리 이하까지 떨어졌던 검은코뿔소 개체 수를 늘리는데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어 현재 1000마리 정도까지 늘어났다. 케냐 당국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150마리 이상의 코뿔소가 더 넓은 새 보금자리를 찾았다. 이번에 이동하게 될 21마리 중 일부는 나이로비 국립공원에서 출발하여 300km가량 트럭을 타고 로이사바까지 여행을 해야 한다.

16일 나이로비 국립공원에서 케냐 야생동물보호국의 야생동물 수의사와 포획팀원들이 안전을 위해 진정제를 맞은 코뿔소를 물 밖으로 꺼내려 하고 있다. 로이사바 보호구역으로 코뿔소 21마리를 옮기는 계획이 1월 16일에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개체 수와 밀렵을 통제하기 위해 혼잡한 여러 보호구역에서 코뿔소를 옮길 예정이었지만,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작업이 시작되지 못하고 연기되어왔다. 이 작업이 완료되면 케냐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코뿔소 이주가 될 것이다. AFP 연합뉴스
16일 나이로비 국립공원에서 야생동물보호국 직원들이 헬리콥터를 타고 코뿔소를 찾고 있다. AFP 연합뉴스
16일 나이로비 국립공원에서 코뿔소 포획 및 재배치 작업 중 동물 수송 트럭에 기술적 문제가 발생하자 케냐 야생동물보호국 직원들이 점검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곽윤섭 선임기자 kwak102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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