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술시장 규모 17% 줄어든 6천675억…경매시장 36.1%↓

황희경 2024. 1. 1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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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와 고금리가 지속된 가운데 지난해 국내 미술시장 거래 규모가 전년보다 17%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이하 예경)가 19일 서울 페럼타워에서 연 '한국 미술시장 결산 및 전망 세미나'에서 발표된 한국 미술시장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술시장 거래 규모는 6천675억원으로 전년보다 17.0%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조사를 주관한 예경은 지난해에는 2022년 미술시장 규모가 1조원을 넘은 것으로 추산해 발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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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예술경영지원센터 추산…40.4% "올해 미술시장 작년보다 불황" 전망
지난해 12월 10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23 부산국제아트페어(BIAF 2023)에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경기 침체와 고금리가 지속된 가운데 지난해 국내 미술시장 거래 규모가 전년보다 17%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이하 예경)가 19일 서울 페럼타워에서 연 '한국 미술시장 결산 및 전망 세미나'에서 발표된 한국 미술시장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술시장 거래 규모는 6천675억원으로 전년보다 17.0%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조사를 주관한 예경은 지난해에는 2022년 미술시장 규모가 1조원을 넘은 것으로 추산해 발표했었다. 그러나 아트페어와 화랑의 판매액을 단순 합산하면서 중복 집계가 이뤄졌다는 지적에 따라 이번 조사에서는 아트페어 판매액 조사 때 참여 화랑들의 판매액을 제외하고 집계하면서 시장 규모 자체도 줄어들었다. 예전 기준을 적용하면 지난해 미술시장 규모는 8천639억원으로 12.8%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해 거래 작품 수는 5만1천590점으로 추산돼 역시 15.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유통 영역 중에서는 특히 경매사의 침체가 두드러졌다.

경매사의 작품 판매 금액은 1천499억원으로 전년 대비 36.1%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판매 작품 수(1만6천508점 추산) 역시 18.1% 줄어든 것으로 추산됐다. 경매사의 경우 매출 규모 100억원 이상인 대형 경매사의 매출은 47.5% 줄었지만 매출 10억∼50억원 규모의 중형 경매사의 판매액은 38.1% 증가해 대조됐다.

화랑의 작품 거래 규모는 4천254억원, 판매 작품 수는 2만4천541점으로 각각 5.6%, 9.2% 줄어든 것으로 추산됐다.

아트페어에서 거래된 작품 금액은 5.5% 줄어든 2천886억원(화랑 판매액 포함)으로, 판매 작품 수는 10.5%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화랑 판매액을 제외하면 아트페어에서 거래된 금액은 4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번 조사에서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의 실적은 포함되지 않았다.

미술관의 작품 구매액은 193억원, 구입 작품 수는 1천304점으로 각각 32.2%, 53.6%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9월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아트페어 키아프 서울(Kiaf SEOUL 2023)을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작품을 살펴보고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말부터 12월초까지 화랑과 아트페어, 경매사, 미술관이 12월말까지 판매 금액을 추정해 응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한편 지난해 12월20일부터 올해 1월10일까지 국내 화랑과 경매회사, 아트페어, 미술관 및 전시 공간을 대상으로 지난해 대비 올해 미술시장 전망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47.8%가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다소 불황을 겪을 것이란 응답은 26.0%, 매우 불황을 전망한 응답은 14.4%였다. 다소 호황 전망은 11.6%, 매우 호황 전망은 0.7%였다.

올해 미술전시 관람객 수에 대해서는 45.9%가 지난해와 비슷하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고 31.5%는 약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주목해야 할 한국 미술시장의 주요 이슈로는 3회차를 맞는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의 개최, 그리고 그 이후의 한국미술시장, 새로운 소비층 등장에 따른 미술품 구매 트렌드 변화, 젊은 갤러리·아트페어의 부상 등이 꼽혔다.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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