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되면 오른다면서요” 기대 빗나간 이유는?[엠블록레터]

김용영 엠블록컴퍼니 기자(yykim@m-block.io), 전성아 엠블록컴퍼니 기자(jeon.seonga@m-block.io) 2024. 1. 1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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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ETF 시장에서는 지금 비트코인 현물 ETF 돌풍이 불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소문은 작년 8월 블랙록의 참전부터 시작해 5개월간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려왔습니다.

ETF 승인 후 사흘간 GBTC에서 빠져나간 투자자금이 11억8천만달러, 한화로 1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는데 비트코인에 매도 압박으로 작용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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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블록레터] 미국 ETF 시장에서는 지금 비트코인 현물 ETF 돌풍이 불고 있습니다. 첫 사흘간 거래량만 100억달러, 한화로 약 12조원을 찍었습니다. 블룸버그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작년 새로 출시된 500개 ETF의 1년 거래량의 총합인 4억5천만달러를 무려 20배 이상 넘어섭니다. 어마어마한 거래량입니다.

이같은 거래량에 힘입어 운용 자산(AUM) 기준으로 전체 원자재 ETF 자산 2위에 올라섰습니다. 1위는 금이구요, 기존 2위는 은입니다. 비트코인이 출시된지 며칠만에 은을 제치고 금 다음으로 규모가 큰 원자재 자산 반열에 오른 것입니다.

그런데 시장 반응은 생각보다 좋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번 ETF는 실패라는 원성까지 들려옵니다.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가격입니다. 현물 ETF가 승인되면 새로운 자금 유입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컸는데 승인 이후 가격이 10% 이상 주저앉았기 때문입니다. 한때 4만9천달러를 넘봤던 비트코인은 4만3천달러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중입니다.

이처럼 가격이 떨어진 이유로는 크게 두가지가 꼽힙니다. 가장 먼저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는 시장 분위기가 꼽힙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소문은 작년 8월 블랙록의 참전부터 시작해 5개월간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려왔습니다. 단기 매도가 나올 충분한 이유가 됩니다.

좀 더 실제적인 이유로는 그레이스케일의 GBTC 환매 또는 갈아타기 수요가 꼽힙니다. 그레이스케일은 2013년부터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신탁 펀드를 운용해왔는데요. 이 펀드는 비트코인에 투자하지만 6개월 의무보유 기간이 있는데다가 장외 거래소에서 매도를 통해서만 환매가 가능한 구조다보니 손바뀜이 자주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신탁 펀드가 ETF화되면서 거래소에서 실시간으로 매매할 수 있자 그동안 비트코인에 투자했던 여러 자금이 일제히 매도에 나선 것입니다. ETF 승인 후 사흘간 GBTC에서 빠져나간 투자자금이 11억8천만달러, 한화로 1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는데 비트코인에 매도 압박으로 작용한 것입니다. 당연히 가격 하락은 피할 수 없습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환매 수요는 장기적으로 완화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GBTC의 환매 수요를 받아주고도 순유입을 기록했고 이같은 추세는 앞으로 점점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이렇다면 4월 예정된 반감기를 근거로 삼아 비트코인이 반등을 모색할 수 있겠죠. 여하튼 이번 ETF 승인을 계기로 가상자산 시장에 큰 변화가 온 것은 분명한 사실이며 비트코인 가격을 분석할 때 ETF 시장 동향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 분명해졌습니다. 좀 더 복잡해졌지만 전통 금융권의 신뢰와 투명성이 결합된 만큼 가상자산 시장이 더욱 더 발전하는 시금석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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