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장난 말라" vs "모욕했다"…中-필리핀, 대만 문제 놓고 4일째 비방

우지은 기자 2024. 1. 1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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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인 축하를 두고 중국과 필리핀이 나흘째 비방을 이어가고 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필리핀 언론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국-필리핀 수교 선언을 심각하게 위반했다. 중국 내정을 거칠게 간섭했다"고 경고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마르코스 대통령에게 독서를 많이 하고 대만 문제의 자초지종을 정확히 파악해 결론 내릴 것을 권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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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대통령 "라이칭더 총통 당선 축하"
中 외교부 "필리핀 대통령 독서 많이 해라"
필리핀 "수준 낮고 저속하게 모욕했다"
[타이베이=AP/뉴시스] 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인 축하를 두고 중국과 필리핀이 나흘째 비방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지난 13일 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인이 타이베이 민진당사 밖에서 열린 선거 승리 집회에 참석해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드는 모습. 2024.01.19.


[서울=뉴시스]우지은 기자 = 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인 축하를 두고 중국과 필리핀이 나흘째 비방을 이어가고 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필리핀 언론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국-필리핀 수교 선언을 심각하게 위반했다. 중국 내정을 거칠게 간섭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은 레드라인이자 마지노선"이라고 강조했다.

마오 대변인은 또 "대만 문제에 대한 어떠한 도발도 중국은 절대 받아들이지 않고 단호히 응징하겠다"며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 중 핵심이며 14억 중국 인민의 감정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날 마오 대변인의 발언은 필리핀 국방장관과 필리핀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다.

이에 앞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 15일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필리핀 국민을 대표해 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인이 차기 총통으로 뽑힌 것을 축하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앞으로 우리 국민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고 상호 이익을 강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음날 중국 외교부는 즉각 반발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마르코스 대통령에게 독서를 많이 하고 대만 문제의 자초지종을 정확히 파악해 결론 내릴 것을 권한다"고 지적했다.

또 "대만 문제를 두고 불장난하지 말라. 대만 문제에 대한 잘못된 언행을 즉시 중단하고 '대만 독립' 분열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것을 멈추라"고 경고했다.

이에 필리핀 국방장관이 나섰다. 길베르토 테오도로 국방장관은 17일 언론 입장문에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수준 낮고 저속하게 대통령과 필리핀 국민을 모욕했다"고 말했다고 이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대통령의 메시지는 필리핀 이주 노동자들을 받아준 대만에 고마움을 표현한 것"이라는 필리핀 외교부의 전날 성명보다 강경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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