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에도 3억8000만원 받아냈다... ‘김하성 협박’ 임혜동 영장 청구
메이저리거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공갈·협박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전 프로야구 선수 임혜동(28)씨가 또다른 메이저리거 류현진(37)에게도 “성적 수치심 드는 폭행을 당했다”며 3억원이 넘는 거액을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임씨를 수사하는 서울 강남경찰서는 임씨에 대해 김하성 공갈·공갈 미수와 류현진 공갈 혐의 등으로 18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과 야구계에 따르면, 임씨는 지난해 3월 “류현진에게 폭행을 당했다”면서 피해 보상을 요구, 3억8000만원을 받아냈다. 발단은 1년 2개월 전 2022년 초 제주도에서 있었던 한 술자리였다. 류현진은 당시 비시즌을 맞아 한국에 돌아와 한국 친정팀 한화 소속 후배 선수들을 데리고 제주도에서 자비로 훈련 캠프를 열었다. 임씨는 류현진 국내 에이전트사 직원으로 류현진 로드매니저 역할로 동행했다. 이들은 운동이 없는 휴식일에 5명이 모여 호텔 방에서 술자리를 가졌다. 당시 코로나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기 전이라 5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는 것 자체로 방역 수칙 위반이다.
여기서 류현진이 장난 삼아 골프채 손잡이로 임씨 엉덩이를 때렸다고 한다. 경찰에 임씨가 제출한 동영상을 보면 류현진이 골프채 머리로 바지를 내린 임씨 맨 엉덩이를 문지르면서 장난을 치는 모습이 나온다고 한다. 당시에는 임씨가 스스로 엉덩이를 내린데다 류현진과 농담을 주고받아 별 문제 없이 넘어갔으나 1년여가 지난 뒤 임씨가 이를 빌미로 류현진에게 금품을 요구했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임씨는 이 과정에서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임씨가 “(이런 사실을)언론에 알리겠다”는 식 발언까지 하자 류현진이 3억8000만원을 건넸다는 게 경찰 조사 내용이다. 야구계 관계자는 “류현진 입장에선 일이 알려져 시끄러워지는 것이 싫었을 것”이라고 했다. 임씨는 지난달 초 술자리에 동석했던 이들까지 경찰에 폭행과 폭행 방조 등 혐의로 고소했다. 그는 고소장에서 “돌아가면서 나를 때렸고 동영상 촬영까지 했다”며 “시끄럽다는 이유로 장난식으로 때리다가 정도가 심해져서 그만하라고 했는데도 계속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임씨는 김하성에게 술자리에서 폭행을 당했다며 합의금 4억여원을 받은 후에도 이를 알리겠다고 협박하며 추가 금품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임씨 측은 “특정 술자리에서 뿐만 아니라 김하성이 임씨를 별다른 이유 없이 상습 폭행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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