넝쿨 줄기처럼 자라나는 로봇 나왔다…재난재해 지역 탐색 기대

문세영 기자 2024. 1. 19. 15:4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줄기를 뻗치는 넝쿨처럼 길게 뻗어 나가는 모습을 본딴 로봇이 개발됐다.

엠마누엘라 델 도토레 이탈리아 기술연구소 생체모방 소프트로보틱스 연구원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로보틱스'에 '필로봇(FiloBot)'이라는 이름의 넝쿨 형태의 로봇을 개발했다고 17일 발표했다.

도토레 연구원은 "변화무쌍한 환경에 극복할 수 있는 식물의 다양한 특성에 매료돼 필로봇을 개발했다"며 "필로봇 기술은 건설 등 시설 기반을 형성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필로봇이 줄기가 자라듯 성장하고 있다. Nature 제공.

줄기를 뻗치는 넝쿨처럼 길게 뻗어 나가는 모습을 본딴 로봇이 개발됐다. 

엠마누엘라 델 도토레 이탈리아 기술연구소 생체모방 소프트로보틱스 연구원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로보틱스’에 ‘필로봇(FiloBot)’이라는 이름의 넝쿨 형태의 로봇을 개발했다고 17일 발표했다. 

필로봇은 빛, 압력 등의 자극에 반응해 넝쿨처럼 자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플라스틱을 녹여 앞으로 인쇄해 나가면서 성장한다. 인쇄한 플라스틱 부분은 식으면서 단단해진다. 단단해진 부분은 빛이나 압력의 영향으로 방향을 바꾸거나 변형되지 않는다. 

녹은 플라스틱이 밀려 나오는 부분은 가느다란 호스와 연결돼 있다. 호스와 연결된 장치 내부의 얼레가 풀리면서 플라스틱이 지속적으로 공급된다. 

필로봇의 센서가 빛과 중력을 감지하면 플라스틱이 추가되면서 앞으로 추진하는 힘이 생성된다. Nature 제공.

플라스틱은 1분에 수 mm씩 늘어나는 수준으로 아직 성장 속도는 느리지만 향후 재해 지역 수색이나 구조 임무 등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로봇의 느린 성장이 무너진 건물처럼 예측할 수 없는 환경을 헤쳐나가야 하는 상황에 오히려 장점이 될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구조화되지 않은 비정형 환경을 탐색하면서 장애물을 피하고 잠재적 지지대 등의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토레 연구원은 “변화무쌍한 환경에 극복할 수 있는 식물의 다양한 특성에 매료돼 필로봇을 개발했다”며 “필로봇 기술은 건설 등 시설 기반을 형성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