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파키스탄 무력 분쟁 발루치스탄은…'분할 편입' 아픈 역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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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파키스탄의 무력 충돌이 벌어진 발루치스탄은 역사적 아픔을 가진 분쟁 지역이다.
발루치스탄은 현재 이란과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이 서로 국경을 접하고 있다.
이란과 파키스탄은 자신들의 발루치스탄 지역에 상대방이 분리주의 무장세력을 숨겨주며 활동을 방치하고 있다고 서로 비난하며 대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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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은 양 측간 저강도 보복 조치에 그쳐…"전례 없는 상호 공습에 불안 가중"
(서울·뉴델리=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유창엽 특파원 = 이란과 파키스탄의 무력 충돌이 벌어진 발루치스탄은 역사적 아픔을 가진 분쟁 지역이다.
발루치스탄은 현재 이란과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이 서로 국경을 접하고 있다.
이란과 파키스탄은 자신들의 발루치스탄 지역에 상대방이 분리주의 무장세력을 숨겨주며 활동을 방치하고 있다고 서로 비난하며 대립하고 있다.
이들 무장세력의 국경을 넘나드는 공격으로 인명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이 지난 16일(현지시간) 파키스탄에 위치한 이란의 수니파 분리주의 무장조직 '자이시 알아들'의 근거지 발루치스탄을 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밝히자 파키스탄은 18일 이란 쪽 국경지대에 보복 공습을 가했다.
파키스탄은 이란의 공격으로 어린이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고 밝혔고 이란 측은 파키스탄 공습으로 최소한 9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발루치스탄은 영국의 식민지배가 끝난 1947년 독립 기회를 얻었지만 3개로 쪼개져 파키스탄, 이란, 아프가니스탄에 편입됐다.
발루치스탄이란 명칭은 수 세기 전부터 이곳에 살던 발루치족에서 비롯됐다.
약 1천만명으로 알려진 발루치족은 대다수가 수니파 이슬람을 믿고 주로 이란 시스탄-발루치스탄주와 파키스탄 발루치스탄주, 아프가니스탄에 거주한다.
발루치스탄은 파키스탄에 가장 넓은 면적이 합병돼 이 나라 전체 국토의 44%를 차지하는 최대 규모 주(州)가 됐다.
하지만 건조하고 대부분이 사막인 이 지역은 파키스탄에서 가장 인구가 적은 데다가 경제 개발도 이뤄지지 않아 수십년간 황폐해졌다고 가디언은 소개했다.
발루치스탄은 파키스탄 정부에 대항하는 오랜 역사가 있다. 발루치족의 독립 국가를 세우려는 무장 반란이 1948년 시작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경제적, 정치적으로 무시당하고 있다는 현지 주민들의 오랜 불만이 정부에 대한 분노를 촉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키스탄군이 무장 단체들을 감시하고 반란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수만 명이 실종되거나 고문당하고 살해됐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처럼 독립을 주장하는 무장 세력의 활동은 이란과 파키스탄 사이에 오랜 긴장 관계를 조성했다.
양국이 서로 분리주의 테러범들을 숨겨주고 있다며 대립각을 세우는 것이다.
지난 5년간 국경을 넘나드는 무장세력의 공격으로 수십명의 군인과 경찰관,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다.
특히 이란은 파키스탄이 수니파 분리주의 무장조직 '자이시 알아들'이 발루치스탄에서 자유롭게 활동하며 자신들을 공격하도록 허용한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이 조직이 이란의 시스탄-발루치스탄주에 있는 경찰서를 공격해 경찰관 11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
같은 해 파키스탄 발루치스탄주에선 이란 쪽으로 알려진 무장세력의 3차례 공격으로 모두 10명의 군인과 보안 요원이 사망했다.
2012년 결성된 자이시 알아들은 구성원이 500여명으로 알려져 있고 이란과 미국 등에 의해 테러단체로 지정돼 있다.
파키스탄이 이란의 은신처를 공습했다는 발루치족 분리주의 무장조직은 '발루치스탄해방군'(BLA)과 '발루치스탄해방전선'(BLF)이다. 이들 두 단체도 관련국들에 의해 테러단체로 지정돼 있다.
가디언은 이란과 파키스탄이 그동안 설전을 벌이며 상대방에 강도 낮은 보복 조치를 해왔지만, 이번 주 일어난 것과 같은 상호 공습은 전례 없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양국 관계가 수년 만에 최악 상황으로 빠져들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에 더해 남아시아에서도 전운이 감도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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