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를 어음으로?" 태영건설 대구 공사현장 `공정 중단`

이미연 2024. 1. 1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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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에 들어간 태영건설이 시공을 맡은 대구 아파트 공사장에서 임금 지급 문제로 일부 공정이 중단됐다.

19일 대구시에 따르면 태영건설이 옛 동부정류장 자리에 짓고 있는 아파트 공사장에서 인부 150여명에게 최근 임금을 현금이 아닌 어음으로 지급하면서 형틀 공사 등 일부 공정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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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대구 아파트 공사장, 협력업체 근로자들 "설 앞두고 막막"
지난 8일 태영건설이 시공 중인 서울 성동구 용답동 청년주택 개발사업 공사장 앞에서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관계자 등이 태영건설 측에 임금체불 문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연 모습. 사진 연합뉴스

"당장 이달 공과금 등 생계비가 부족한데 어떻게 해야 할지 답답하다. 설 명절도 코앞이라 더 막막하다."(태영건설이 짓는 대구 아파트 건설현장 근로자 A씨)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에 들어간 태영건설이 시공을 맡은 대구 아파트 공사장에서 임금 지급 문제로 일부 공정이 중단됐다.

19일 대구시에 따르면 태영건설이 옛 동부정류장 자리에 짓고 있는 아파트 공사장에서 인부 150여명에게 최근 임금을 현금이 아닌 어음으로 지급하면서 형틀 공사 등 일부 공정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파트는 418가구 규모로 현재 공정은 53% 정도다. 후분양으로 공급예정이라 분양관련 분쟁은 없는 상태지만, 건설 공정 등의 문제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공사인 태영건설의 협력업체로 참여한 전문건설업체 소속 근로자들은 지난달까지는 현금으로 인건비를 지급받았으나 이달 임금부터 어음을 지급받았다.

어음을 현금화하기까지 보통 2~3개월 걸리는 데다 설 연휴를 앞두고 당장 생계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

태영건설의 사업장은 대구 1곳, 경북 9곳으로 향후 상황 전개에 따라 비슷한 일이 재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대구고용노동청은 임금 체불 문제와 관련해 태영건설, 협력업체 등을 상대로 실태 조사를 벌이고 있고, 대구시도 공사 현장 근로자들의 임금 지급 문제의 원활한 해결 방안을 강구 중이다.

한편 지난 8일 민주노총 건설노조는 기자회견을 열고 태영건설 협력업체 소속 현장 노동자들이 임금체불로 고통받고 있다고 호소한 바 있다. 일부 현장 노동자들은 작년 11월분 임금도 제대로 못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고용부는 지난 11일 '체불 예방·청산 집중지도 기간'(15일부터 4주간)을 통해 태영건설이 시공 중인 전국 105개 공사현장을 전수 조사해 기성금 집행 여부 등을 점검하며 협력업체 근로자 등의 임금체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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