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으면 왜, 시도 때도 없이 ‘좋은 말씀’을 보낼까요?
기자 2024. 1. 19. 15:19
‘안전하고 안정적인’ 삶 추구하며 소통 욕구 강해져
휴일 아침 스마트폰 알림에 잠을 깼다. 단체채팅방에 새 글이 올라와 있다. 역시나. 최연장자가 보내주신 이른바 ‘좋은 말씀’이다. 평일에는 행복 기원이나 선인의 명언, 새해에는 새해 덕담이 담기기도 한다.
젊은층에서는 ‘어르신 짤’이라고 부른다는데, 또래들 사이에서는 ‘나 (아직) 잘 살아 있다’는 것을 알리는 ‘생존 알림’으로도 통한다고 한다. 그냥 심심해서 보낸다고도 하고, 시간이 남아도는 데다 아침잠이 줄어서 그런다는 얘기도 있다. 무엇보다 다른 사람에게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 싶은 의지가 커서일 것이다.
나이가 들면 소통 욕구가 강해진다. 노인심리학의 대가인 미국 스탠퍼드대학의 칼스텐센에 따르면, 노년의 관계는 제한적이고 삶은 안정과 안전을 지향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문제는 소통의 방식이 낯선 데에 있다. 마주 보고 하는 대화라면, 말이 너무 많지는 않은지, 고압적인지 아닌지, 눈치껏 대화의 방식을 수정할 수 있다. 적절한 타이밍도 알아차릴 수 있다.
혹시 ‘몰래 나가기’를 고려할 정도로 스트레스가 된다면, 당사자에게 자제 요청부터 해보면 어떨까. 전송 시간이라도 바꾸어달라 해보자. 가능하면 만나서 마주 보고 했으면 좋겠다. 맥락까지 담기 힘든 단체채팅방에서는 부탁과 요청이 시비나 비난으로 둔갑할 수 있다.
heart2heart.kr
김진세|정신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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