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최소한의 과학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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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후반 프로포폴과 미다졸람 등 짧은 시간에 강력한 효과를 나타내는 마취제가 등장했다.
복잡하게 얽힌 과학사를 재미있는 히스토리로 풀어낸 신간 '최소한의 과학 공부'는 과학을 잘 모르는 독자들에게 경제·의학·기후학·정치 등과 과학의 관계를 이야기하며, 과학이 인류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를 보여준다.
저자는 과학과 나의 삶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파악하는 한편, 의학과 경제·정치·철학 등 외부와의 관계 이해를 통해 과학에 접근하기 용이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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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후반 프로포폴과 미다졸람 등 짧은 시간에 강력한 효과를 나타내는 마취제가 등장했다. 다리 절단을 위해 목숨을 걸고 수술해야 하는 시대에서 수면 상태에서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는 시대로 바뀐 것이 불과 100여년 밖에 되지 않는다. 이처럼 과학이 삶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심대하다. 의학은 과학의 산물이며, 자본주의와 산업화도 과학 없이는 불가능했다.
복잡하게 얽힌 과학사를 재미있는 히스토리로 풀어낸 신간 ‘최소한의 과학 공부’는 과학을 잘 모르는 독자들에게 경제·의학·기후학·정치 등과 과학의 관계를 이야기하며, 과학이 인류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를 보여준다.
과학이 난해하고, 우리 삶과 동떨어졌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과학덕후’인 저자는 과학이 난해하고 어렵다는 편견을 가진 독자들을 위해 과학 공부의 방법을 ‘관계’로 제안한다. 즉 이 책은 관계로 과학을 이해해 보려는 시도다. 관계를 키워드로 활용하면 최소한의 노력으로 많은 과학 지식을 얻게 된다. 저자는 과학과 나의 삶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파악하는 한편, 의학과 경제·정치·철학 등 외부와의 관계 이해를 통해 과학에 접근하기 용이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이 네 가지는 역사 속에서 과학과 밀접한 연관을 맺어왔다.
책의 1부 ‘의학’에서는 마취제, 페니실린, X선, 코로나19 백신 등 발명이 어떻게 인류의 무기가 됐는지를 설명한다. 2부 ‘정치’에서는 권력과 상부상조하며 벌어진 원자력 상용화와 우주개발 등의 전말을 밝히며, 산업화에 따른 이산화탄소 발생량 급증과 지구 온난화 현상을 발견한 과학자들과 정치 의제 관계 등을 소개한다.
책의 3부 ‘경제’에서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든 과학과 산업혁명의 결정적인 순간들을 보여준다. 책에서는 기계가 대신하는 노동, 석유와 전기 그리고 자동차로 대변되는 산업혁명 시대, 화석연료가 없는 세상을 꿈꾸며 탄생한 리튬을 활용한 2차 전지의 유용성 등을 이야기한다. 마지막 4부 ‘철학’에서는 과학으로 성숙해진 인간의 정신 활동, 과학적 사유의 시작과 끝을 들여다본다.
저자는 자신을 과학을 싫어했던 전형적인 문과생이었다고 고백한다. 어쩌다보니 과학기술정책 일을 오래하게 되면서 과학과 인연을 맺었다. 미학자 유홍준은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저자 역시 과학도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삶은 풍요로워진다고 말한다. 이 책은 과학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길 바라는 독자들에게 교양 과학 코스를 탐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줄 것이다.
배대웅 지음ㅣ웨일북ㅣ380쪽ㅣ1만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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