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카카오엔터, 대표 2인 동시 교체···사법리스크 헤쳐나갈까
SM엔터테인먼트 주식 시세조종 혐의로 총괄대표가 구속되는 등 위기를 몰린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공동대표 둘을 동시에 교체하기로 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권기수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장윤중 글로벌전략책임자(GSO)를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했다고 19일 밝혔다.
권 내정자는 다음커뮤니케이션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카카오엠 경영지원총과를 거쳐 현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최고운영책임자와 음악콘텐츠부문장을 맡고 있다.
장 내정자는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 대표,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 아시아 허브 공동대표를 지냈으며 지금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글로벌전략책임자로 북미 통합법인 대표와 SM엔터테인먼트 최고사업책임자(CBO)를 겸직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대표를 교체한 것은 2021년 3월 출범 이래 처음이다.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엠 합병으로 탄생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금까지 김성수·이진수 대표가 이끌어왔다. 김 대표는 음악과 영상, 디지털 등 콘텐츠 사업을 맡고 이 대표는 웹툰과 웹소설 등 스토리 사업을 담당했다.
이번 교체는 사법리스크가 잇따라 불거지고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데 따른 결정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쟁 상대인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주가를 끌어올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해 11월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구속 기소됐고 김범수 창업자와 홍은택 카카오 대표도 같은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드라마 제작사 바람픽쳐스를 고가 인수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당시 2020년 자본잠식 상태였던 바람픽쳐스를 400억원에 사들여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해 12월 이준호 카카오 투자전략본부장과 김성수 카카오엔터 대표를 입건했다. 이후 카카오 노조는 두 공동대표의 퇴진을 촉구해왔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신임 공동대표 내정자에 대해 “카카오 그룹과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이해를 갖추고 있으며 새로운 시각으로 변화를 이끌어갈 리더십의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두 내정자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공식 취임 전까지 쇄신 태스크포스(TF)장을 맡아 사내외 이해관계자, 파트너들과 소통해 실질적 쇄신을 위한 과제를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https://www.khan.co.kr/economy/industry-trade/article/202310240600005
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312121802001
최민지 기자 m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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