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이 울리는 신라면’ 문구 38년 만에 변경..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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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농심이 신라면 출시 후 지금까지 사용해 온 광고 카피 '사나이 울리는 신라면'을 변경한다.
당초 신라면의 광고 카피는 '사나이조차 울릴 수 있는 매운맛'을 강조하는 짧고 강렬한 문구로 인식돼 소비자에게 '신라면=매운맛 라면'이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했다.
농심은 조만간 '인생을 울리는 신라면'이라는 새로운 카피가 들어간 광고를 오는 20일 각종 매체를 통해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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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농심이 신라면 출시 후 지금까지 사용해 온 광고 카피 '사나이 울리는 신라면'을 변경한다.
여성을 중심으로한 커뮤니티 등 일각에서는 해당 문구에 ‘남성’이란 단어만 들어간 점을 지적하며 ‘남성 고객을 우선한다’ 등 성차별 주장이 나왔다. 이에 농심이 ‘성차별적 광고 해소를 위한 것’이란 주장이 나왔는데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은 거의 40년간 고객에게 사랑받은 제품이다. 단순하게 사나이, 남자보다 소비자 전체를 감동시키는 광고를 하겠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19일 농심은 신라면 광고 카피를 바꿨다고 알렸다.
바뀐 문구는 ‘여성을 울리는 신라면’ 등 특정성별이 들어간 것이 아닌 '인생을 맛있게 메워주는 라면'을 주제로 가족, 친구, 동료와 즐기는 신라면의 모습을 담았으며 해외에서 세계인도 즐기는 신라면의 위상을 표현했다.
당초 신라면의 광고 카피는 ‘사나이조차 울릴 수 있는 매운맛’을 강조하는 짧고 강렬한 문구로 인식돼 소비자에게 ‘신라면=매운맛 라면’이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했다.
이는 한국뿐 아니라 신라면이 수출되는 해외로까지 이어져 ‘한국 라면=매운맛’ 등의 이미지를 구축했다.
이에 매운 음식이 없는 일본에서는 인기 유튜버나 인플루언서들이 신라면 먹기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자국에선 느낄 수 없는 K푸드의 맛을 전역으로 확산했다.
하지만 이 문구는 더는 볼 수 없게됐다. '사나이 올리는 농심 신라면'이라는 카피는 1986년 나왔다. 남자는 씩씩하고 강해야 한다는 성 고정관념이 강하던 시절이다.
이에 남녀 성평등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요즘 시대에 뒤떨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는데, 농심 관계자는 이 카피를 쓰지 않기로 한 것은 성평등을 향해 가는 사회 변화에 따른 것 아니냐는 분석에 “그렇게 볼 수도 있겠다”고 답했다.
농심은 조만간 '인생을 울리는 신라면'이라는 새로운 카피가 들어간 광고를 오는 20일 각종 매체를 통해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농심의 새로운 광고 카피 '인생을 울리는 신라면'은 단순한 식품을 넘어 고객과 희로애락을 함께 하며 정서적 교류를 나누는 동반자가 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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