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인사이드] 선요의 ‘서른 즈음에’②

이민아 2024. 1. 19.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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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즈음에' 하면 김광석의 노래를 떠올리는 분들 많은데요.

그 시절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라는 구절에 씁쓸해하던 대부분의 '서른 즈음'은 결혼해서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며 행복한 가정을 꾸려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다면,

요즘 '서른'은 예전 같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서른'이 된 기념으로 인터뷰를 한다고 하니 선요 씨도 오랜만에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들어봤다고 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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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즈음에’ 하면 김광석의 노래를 떠올리는 분들 많은데요. 노래가 발표된 1990년대만 해도 ‘서른’이라는 숫자가 주는 무게감이 있었죠. 그 시절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라는 구절에 씁쓸해하던 대부분의 ‘서른 즈음’은 결혼해서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며 행복한 가정을 꾸려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다면, 요즘 ‘서른’은 예전 같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서른’의 무게감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건 아닙니다. 이 정도 나이가 되면 자아도 단단해지고 경제적인 독립을 이룰 거라 기대했는데 마음은 여전히 갈팡질팡하고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서른’이 된 기념으로 인터뷰를 한다고 하니 선요 씨도 오랜만에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들어봤다고 하는데요.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paradise’를 틀 때다!‘
“오늘 하루 하고 싶은 걸 해보는 거야
떠나자 무지개 너머
구름 찾아 파라다이스가 있다면 그곳에
걱정하기엔 짧은 하루, 너와 함께면 다 좋아”
Q. 가사가 너무 좋아요. 선요 씨가 직접 작사한 곡이죠? 네, ’파라다이스‘라는 곡은 ’이한철 작곡가님과 같이 작업하면서 앨범을 내게 됐어요. 제가 가사를 입히고, 편곡은 밴드가 다같이 한 건데요. 저는 항상 음악을 ’무해한 느낌‘으로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연주곡과 다르게 가사는 좀 더 의미를 직접적으로 전달할 수도 있고 좀 더 상상하게 할 수 있는 요소가 있는데, 파라다이스를 쓸 때는 뭔가 ’위로의 말‘이 되어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썼어요. 우리가 결국 원하는 파라다이스가 사실 꿈일 수도 있고, 희망일 수 있고, 또 누군가에게는 다른 의미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충북 청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밴드 선요의 리더이자 보컬인 박선요 씨
Q. 이한철 작곡가님이라면 슈퍼스타‘라는 곡으로 유명하잖아요. 네, 슈퍼스타 노래에 ’괜찮아 잘 될 거야~‘ 이런 가사가 있거든요. 작곡가님이 파라다이스에서도 ’너와 함께라면 다 좋아‘라는 가사, 그 메시지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고... 그런 가치관이 비슷해서 작업이 더 좋았던 것 같아요.
괜찮아 잘 될 거야
너에겐 눈부신 미래가 있어
괜찮아 잘 될 거야
우린 널 믿어 의심치 않아
너만의 살아가야 할 이유 그게 무엇이 됐든
후회 없이만 산다면 그것이 슈퍼스타
Q. 요즘도 곡을 많이 쓰시나요? 네, 앨범 신곡 작업을 하고 있는데 이번 발라드를 조금 준비해 봤어요. ’사혜‘라는 곡이고요. 기다릴 사, 기다릴 혜거든요. 그리움에 대한 곡이에요. 한 2월쯤 앨범이 나오지 않을까 싶은데, 항상 편곡이 앨범을 내기 전까지 끝나지 않을 때가 많아서 3월이 안 넘어갔으면 좋겠다 생각하고 있어요. 저는 모든 감정을 음악적으로 표현하는 사람인데, 슬픈 감정도 좀 얘기하고 싶어서. 곡을 쓰면서 내가 제일 듣고 싶은 얘기인 건가? 그런 생각이 가끔 들 때가 있는데요. 이번에도 곡을 쓰면서 ’내가 누군가를 그리워한 적이 있는가‘ 자신을 많이 돌아보게 되는 것 같아요.
Q. 굉장히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것 같아요. 어쿠스틱이나 재즈, 이번에는 발라드까지... 저는 앨범 낼 때마다 다양한 장르를 내고 싶어요. 제게는 도전인 것 같아요.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고. 어떻게 보면 중구난방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거 사이에서도 사람들이 좋아하는 걸 좀 찾고 싶다‘ 그런 생각이에요. 여러 작업들 중 교집합을 찾는 거죠. 사람들한테 우리의 음악을 들려드릴 수 있고 소개할 수 있는 곡들을 계속 많이 만들고 싶어요.
Q.’서른 즈음‘이지만 여전히 풋풋하고 도전이나 꿈꾸는 것에 망설이지 않는 것 같은데요. 어떻게 나이를 먹어가고 싶은지 궁금해요. 그러니까 ’두려움‘이 아직은 좀 있는 것 같아요. 나이가 드는 게 뭔가 다듬어지고 여물어지는 과정이 아니라 그냥 몸만 늙는 사람이 될까 봐. 내가 정신적으로 뭔가 단단해지고 성장하는 모습이었으면 좋겠는데... 그런 면에서 나이를 먹는 게 쉽지 않은 것 같아요. Q. 2024년 어떻게 보내고 싶나요? 저는 지방에서 꼭 성공하고 싶거든요. 그래서 청주에서 전국으로 퍼져 나갔으면 좋겠어요. 내 이름이 유명해지지 않더라도 내가 만든 음악이 좀 더 사람들이 즐겨 듣는 작업물이 됐으면 좋겠다 라는 바람이 있어요. 그래서 유튜브도 집중적으로 좀 해봐야 겠다 생각이 들고, 곡을 쓰는 것도 지금 제가 느끼는 감정이 이때만 나올 수 있는 감정이라고 생각해서 그때그때 느끼는 감정들을 가사라도 써놔야겠다. 제가 학창시절에 내가 원하던 꿈에 대해 적어 놓을 게 곡으로 완성된 것처럼, 지금 자리에서 우리가 하나씩 하나씩 이뤄나가면 언젠가는 뭐 그렇게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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