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도 1도 오르면 기대수명 6개월 줄어든다

김정수 기자 2024. 1. 1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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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는 다양한 극한 기상 현상과 생태계 변화로 나타난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기후변화와 기대수명 사이의 부정적 관계는 기후변화를 공중보건의 위기로 다루는 것이 시급하다는 것을 강조한다"며 "각 나라는 지구 온도 상승을 억제하고 기후변화 위기에 처한 국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신속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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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협 최전선 방글라데시 연구팀 논문
세계 191개국 기온·강수·기대수명 분석
“기후변화 문제, 공중보건 위기로 다뤄야”
게티이미지

기후변화는 다양한 극한 기상 현상과 생태계 변화로 나타난다. 이런 변화는 특히 적응할 역량이 부족한 지역의 안전과 공중보건에 큰 위협이 된다. 기후변화에 취약한 대표적인 나라로 꼽히는 방글라데시에서 기후변화로 지구 온도가 1도 오르면 인간의 기대수명이 반년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를 내놔 관심을 끈다. 방글라데시 샤잘랄 과학기술대에서 수행한 이 연구 결과는 18일 온라인 과학저널 ‘플로스 기후’에 실렸다.

이 연구는 다양한 기후변화 지표 가운데 온도와 강수량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지구 온도가 올라가면서 곳곳에서 잦아지는 극심한 폭염은 특히 노약자와 경제적으로 취약한 계층에게는 직접적인 위협이다. 강수량의 급격한 변동에 따른 홍수와 가뭄 같은 자연재해는 인간의 생명을 직접 위협할 뿐 아니라 작물의 생산량을 감소시켜 영양 부족을 초래하고 각종 전염성 질병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게 된다.

연구팀은 1940년부터 2020년까지 세계 191개 국가의 평균 기온과 강수량 자료에 기대수명 자료, 국가별 1인당 국내총생산(GDP) 등을 결합해 기후변화와 기대수명 사이의 직접적 연관성을 표시하는 ‘기후변화 지수’를 고안했다.

연구팀이 이 지수를 적용해 분석한 결과, 지구 평균 온도가 1도 올라갈 경우 태어나는 신생아가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연수인 기대수명이 평균 0.44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온도 상승에 따른 강수량 변화까지 반영했더니 기대수명 감소량은 평균 0.5년(6개월)으로 늘어났다. 이와 같은 기대수명 감소는 성별에 따라 불균형하게 나타나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클 것으로 예상됐다. 유엔이 집계한 지구인 평균 기대수명은 2021년 기준 약 71년이다. 이는 2019년에 73년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한 것이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기후변화와 기대수명 사이의 부정적 관계는 기후변화를 공중보건의 위기로 다루는 것이 시급하다는 것을 강조한다”며 “각 나라는 지구 온도 상승을 억제하고 기후변화 위기에 처한 국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신속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는 제6차 기후변화평가보고서에서 기후변화가 2030년부터 2050년 사이에 매년 약 25만명의 사망과 40억 달러의 소득 손실을 유발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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