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건설 "그룹 등 통해 2000억원 조달…유동성 확보"

"신세계영랑호리조트 흡수합병…2월초 650억원 추가 확보 예정"

대구 달서구 본동에 건설중인 '빌리브 라디체' 현장 모습. 사진 신세계건설 홈페이지

작년 태영건설 발(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가 불거진 후 부실 건설사 중 한 곳으로 꾸준히 지목되어 왔던 신세계건설이 그룹과 금융권을 통한 자금 조달로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대구지역에서의 미분양 물량이 쌓이며 '제2의 태영건설' 우려가 커지자 그룹차원의 선제 대응에 나선 것.

신세계건설과 신세계아이앤씨는 19일 이사회를 통해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매입 안건 등을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2000억원의 신세계건설 사모사채를 금융기관이 1400억원, 그룹 정보통신(IT) 계열사인 신세계아이앤씨가 600억원 규모로 각각 매입하는 구조다.

신세계건설은 신세계영랑호리조트 흡수합병에 따른 자금 확충도 예정되어 있어 재무 안정성 강화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건설은 작년 11월 이사회에서 신세계영랑호리조트 흡수합병을 결의했고, 이에 따라 오는 2월 초 약 650억원 규모의 자금이 확충될 예정이다.

신세계건설은 이번 2650억원 규모의 자금 확보로 상반기 만기 도래 예정인 약 2000억원 규모의 보증채무 이상의 유동성을 사전에 확보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주요 사업장의 보증채무 만기 연장을 협의 중이어서 채무 상환 규모는 더 줄어들 전망"이라며 "그룹 차원에서 건설의 재무 구조 안정화를 위해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건설이 대구지역에서 미분양으로 고전하고 있는 현장은 주상복합 '빌리브 헤리티지'와 '빌리브 라디체', '빌리브 루센트' 등으로 각 현장의 분양률은 20%를 채 넘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단기차입금의 경우 1700억원 규모로 위험한 수준은 아니지만 만기가 3개월 이내에 몰려 있다. 신세계건설의 공사 미수금 총액은 작년 3분기 기준 2600억원 규모이고, 작년 1~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903억원이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