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말 잘 듣고 있어라"며 떠난 아버지, 74년 만에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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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6·25전쟁) 당시 어린 아들, 딸을 두고 조국 수호를 위해 참전했던 고(故) 김명손 경사가 74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19일 지난 2007년 5월 전남 영광군 삼학리 일대에서 발굴한 6·25전쟁 전사자 유해의 신원이 당시 전남 보성경찰서 소속 김 경사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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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19일 지난 2007년 5월 전남 영광군 삼학리 일대에서 발굴한 6·25전쟁 전사자 유해의 신원이 당시 전남 보성경찰서 소속 김 경사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고인의 친딸인 김송자씨가 아버지의 유해라도 모시고 싶은 간절한 마음에 2014년 11월 광주광역시 서구 보건소를 방문해 시료를 채취했고, 이후 고인의 유전자와 정밀 대조 분석해 가족관계임이 최종 확인됐다.
김 경사에 대한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전날 광주광역시 서구에 있는 딸 김씨의 집에서 진행됐다.
그녀의 증언에 따르면 전쟁이 발발하자 경찰관 한 명이 집에 찾아와 고인에게 '빨리 출동해야 한다'라고 알렸다. 그러자 고인인 아버지가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엄마 말 잘 듣고 있어라'고 말한 뒤 급하게 뛰쳐나갔다고 회상했다.
김씨는 아버지의 신원이 확인됐다는 소식에 "꿈만 같아 며칠 동안 울기만 했다"며 "어머니는 아버지가 그리워서 '연락선은 떠난다'는 노래를 늘 불렀는데, 이제 국립현충원에 안장되면 자주 뵈러 갈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로써 군 당국이 2000년 4월 유해 발굴 사업을 시작한 이래 신원을 확인한 6·25전사자는 총 226명이 됐다. 이들 중 경찰관은 모두 26명이다.
국유단은 '전남 영광군 삼학리 인근 야산에 북한군과 전투를 벌이다 전사한 다수의 경찰관 유해가 매장돼 있다'라는 지역 주민의 제보를 바탕으로 2007년 5월 발굴에 나섰다. 그 결과 제보 지역 인근에서 30여구의 유해를 수습했고, 이 중 김 경사를 포함해 총 23명의 신원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국유단은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시간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이 절실하다"라며 "유전자 시료 채취를 희망하지만 거동이 불편하거나 생계 등 때문에 방문이 어려운 유가족의 경우 대표번호로 언제든 연락하면 직접 찾아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6·25전사자 유가족(전사자의 친·외가 포함 8촌까지)은 국유단에 전사자 유해 신원 확인에 필요한 유전자 시료 채취를 신청할 수 있다. 신청자가 제공한 유전자 정보로 전사자 유해 신원이 확인됐을 땐 포상금 1000만원을 지급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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