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번, 정말 받아도 되나” 공룡들 위해 팔 바치겠다는 루키…애리조나? 창원에서 ‘자체발광’ 준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정말 받아도 되는 번호인가…”
NC 다이노스 신인 김휘건(19)은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 지명된 뒤 “NC를 위해 오른팔을 바치겠다”라고 했다. 여자농구 국가대표를 지낸 정윤숙 씨의 아들로서, 운동능력은 타고 났다. 듬직한 체구를 바탕으로 150km를 뿌리는 우완 파이어볼러다.
단, 내부적으로는 즉시전력감으로 보지 않는 듯하다. 실링은 높은데, 투구밸런스와 구종 별 완성도 측면에서 당장 1군에 올리는 것보다 시간을 갖고 육성하는 게 낫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1군에서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런 김휘건은 창원NC파크에서 프로 입단 후 첫 스프링캠프를 치르게 됐다. 강인권 감독은 지난 8일 창원NC파크에서 신년회를 마치고 “신인들은 스프링캠프에 데려가지 않을 생각이다”라고 했다. 김휘건도 애리조나 투손에 안 데려간다는 얘기다.
강인권 감독은 “신인들은 제외했고, 더 볼 투수들이 있어서, 그쪽 위주로 캠프에서 확인하려고 한다. 신인들은 신인들만의 고충이 있더라. 코치들, 주변 선수들 얘기를 들어보니 신인이 캠프에 가서 어려움을 피력하는 게 보이더라”고 했다.
NC는 상대적으로 젊은 팀이다. 그러나 베테랑이 많은 일반적인 1군 캠프라면, 거기에 신인들이 섞이면 야구 외적으로도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을 수밖에 없다. 간혹 감독에게 눈에 띄려고 무리하다가 다치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신인들을 전략적으로 1군 스프링캠프에 데려가지 않는 팀들도 있다. NC도 이번 스프링캠프는 그 노선을 택한 것이다.
김휘건이 창원에서 첫 스프링캠프를 치르면서 다는 등번호는 59번이다. 2023시즌까지 토종 에이스 구창모가 달았던 등번호다. 구창모가 작년 12월에 상무에 입대하면서 59번이 남았고, 김휘건이 새로운 주인공이 됐다.
김휘건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안녕하십니까, NC 다이노스의 새로운 59번 김휘건입니다. 처음 번호를 받게 됐을 때 정말 받아도 되는 번호인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이 번호가 가지고 있는 의미 또한 너무 잘 알기에 조금은 망설인 것 같습니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김휘건은 “하지만 더 높은 곳으로 가고 싶었고, 그곳으로 가기 위한 첫 발걸음이라 생각하고 이 번호를 택했습니다. 구창모 선배님이 군대에 있는 동안 59번이란 번호를 달고 많은 걸 배우고 싶고, 팬 여러분과 함께 성장하고 싶습니다. 쉽지 않겠지만, 이 모습도 응원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팬 여러분이 실망하지 않게 정말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김휘건이 구창모의 기운을 받고 무럭무럭 성장할 수 있을까. 부상이 많은 이력은 닮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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