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입자로 암 액체생검 정확도 10→75% 끌어올렸다

이영애 2024. 1. 19. 13:5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나노입자를 주입해 액체생검의 정확도를 크게 끌어올리는 기술이 개발됐다.

그간 한계로 지적되던 액체생검 개발의 속도를 높여줄 연구 성과다.

미국 하버드대·매사추세츠공대(MIT) 브로드연구소 연구진은 체내에 순환하는 암 DNA의 양을 일시적으로 늘려 액체생검의 정확도를 7배 이상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18일(현지시간)자에 발표했다.

액체생검의 민감도(암을 암으로 판명할 확률)는 10% 미만에서 75% 이상으로 대폭 향상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美브로드연구소, 혈액 속 DNA 분해 막는 프라이밍제 개발
안전성 입증된 항체+나노입자 구성으로 임상 적용 가능해
게티이미지뱅크

나노입자를 주입해 액체생검의 정확도를 크게 끌어올리는 기술이 개발됐다. 그간 한계로 지적되던 액체생검 개발의 속도를 높여줄 연구 성과다.

미국 하버드대·매사추세츠공대(MIT) 브로드연구소 연구진은 체내에 순환하는 암 DNA의 양을 일시적으로 늘려 액체생검의 정확도를 7배 이상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18일(현지시간)자에 발표했다.

암세포는 성장이 빠른 만큼 세포사멸(apoptosis)과 괴사(necrosis)가 활발히 일어나며 DNA를 방출하는데 이를 종양순환(ct) DNA라고 한다. 액체생검은 혈액 속 ctDNA를 검출해 암을 진단한다. 다만 우리 몸에는 대식세포, 핵산분해효소(뉴클레아제) 등 자연적으로 ctDNA를 제거하는 기작이 있어 진단할 만큼 충분한 양의 DNA를 확보하기 어려웠다.

연구진은 순간적으로 혈액 속 DNA를 늘릴 수 있는 프라이밍제를 개발했다. DNA에 결합해 분해를 막는 단일클론항체와 DNA를 제거하는 세포에 작용하는 나노입자로 이뤄져 있다. 채혈 1~2시간 전에 프라이밍제를 주사하면 일시적으로 혈액 속 DNA의 자연분해를 막을 수 있다. 마치 영상진단 검사 시 특정 조직이나 혈관이 잘 보이도록 투여하는 조영제와 유사한 원리다.

연구진이 프라이밍제를 투여해 보니 혈액 샘플 속 DNA 양이 기존보다 10배 이상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히 액체생검의 정확도도 높아졌다. 액체생검의 민감도(암을 암으로 판명할 확률)는 10% 미만에서 75% 이상으로 대폭 향상됐다. 민감도는 검사법의 정확도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 중 하나다.

일시적으로 늘어난 혈액 속 DNA는 하루 이내에 기준치로 돌아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빅터 아달스텐손 브로드연구소 게스트너 암진단센터장은 "두 시간 이내 최대 활성을 얻은 후 신속하게 원상복귀된다는 사실은 임상에 적용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프라이밍제를 구성하는 항체와 나노입자는 이미 의약품 형태로 개발된 사례가 여럿 있는 만큼 인체안전성도 입증됐다. 연구진은 암뿐 아니라 신경퇴행성 질환, 대사장애, 심부 감염질환, 산전 유전검사 및 기타 희귀질환 검출로도 진단 범위를 확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