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카카오엔터’ 공동대표 동시 교체…권기수·장윤중 내정

김재섭 기자 2024. 1. 19.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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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엠(SM)엔터테인먼트 주식 시세조종 혐의 등 사법 리스크와 바람픽쳐스 고가 인수 논란이 이어지며 위기에 내몰린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공동대표 둘을 동시에 교체하기로 했다.

장 내정자는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 대표,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 아시아 허브 공동대표를 역임했으며, 지금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글로벌전략책임자로써 북미 통합법인 대표와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최고사업책임자(CBO)를 겸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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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테인먼트 새 공동대표로 내정된 권기수(왼쪽) 최고운영책임자와 장윤중 글로벌전략책임자.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 주식 시세조종 혐의 등 사법 리스크와 바람픽쳐스 고가 인수 논란이 이어지며 위기에 내몰린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공동대표 둘을 동시에 교체하기로 했다. 현 김성수·이진수 공동대표는 회사 출범 이후 경영을 맡아왔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권기수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장윤중 글로벌전략책임자(GSO)를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했다고 19일 밝혔다. 권 내정자는 다음커뮤니케이션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카카오엠(M) 경영지원총괄을 거쳐 지금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최고운영책임자와 음악컨텐츠부문장을 맡고 있다. 장 내정자는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 대표,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 아시아 허브 공동대표를 역임했으며, 지금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글로벌전략책임자로써 북미 통합법인 대표와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최고사업책임자(CBO)를 겸직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2021년 3월 출범 이후 이번에 처음으로 공동대표를 교체했다.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엠 합병으로 탄생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선 지금까지 김성수 대표가 음악·영상·디지털 등 콘텐츠 사업을, 이진수 대표가 웹툰·웹소설 등 스토리 사업을 맡아왔다.

이번 공동대표 교체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연달아 불거진 사법리스크와 내홍 속에서 내놓은 결정이다. 카카오엔터는 지난해 에스엠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을 인수해 시너지를 내겠다고 밝혔지만, 이 과정에서 경쟁 상대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주가를 끌어올린 혐의로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구속됐고, 김범수 창업자와 홍은택 카카오 대표 등도 기소 의견으로 송치됐다.

드라마 제작사 바람픽쳐스의 고가 인수도 논란을 빚고 있다. 2020년 자본금 1억원에 영업적자를 이어가던 바람픽쳐스를 200억원이나 주고 사들여 시세 차익을 몰아줬다는 의혹이다. 바람픽쳐스는 이준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투자전략부문장의 아내 배우 윤정희씨가 투자한 회사이기도 하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이준호 부문장과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를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 지회(이하 카카오 노조)가 김성수·이진수 공동대표의 퇴진을 촉구해왔다.

두 공동대표 내정자는 주총과 이사회를 거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공식 취임에 앞서 쇄신 태스크포스(TF)장을 함께 맡아 여러 이해관계자, 파트너들과 소통하고, 실질적인 쇄신을 위해 필요한 과제들을 점검해나갈 계획이다. 이들은 “새로운 변화를 앞두고 리더십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사회적 기대와 눈높이에 부응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재섭 선임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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