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안에 시장이 활발해진다"…RYU, 결정의 시간이 다가온다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며칠 안에 움직일 예정이다."
미국 매체 '메이저리그트레이드루머스(MLBTR)'은 18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 오프시즌이 계속 진행되는 가운데, 우리가 주시해야 할 세 가지 사항이 있다"는 글을 전했다.
'MLBTR'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다음 영입과 뉴욕 양키스의 트레이드 그리고 선발 투수 시장에 대해 언급했다.
이번 오프시즌 투수 최대어로 꼽혔던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를 시작해 야리엘 로드리게스(토론토), 루카스 지올리토(보스턴 레드삭스), 션 마네아(뉴욕 메츠),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 마커스 스트로먼(양키스), 조던 힉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이 계약을 체결했지만, 여전히 많은 선발 투수들이 자유계약(FA) 선수 시장에 남아있다.
FA 시장에 남은 대표적인 투수는 지난 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32경기 14승 9패 180이닝 102사사구 234탈삼진 평균자책점 2.25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19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블레이크 스넬이 있다. 또한 텍사스 레인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일조한 조던 몽고메리도 있다. 제임스 팩스턴, 마이클 로렌젠 그리고 류현진 등이 남은 상황이다.
'MLBTR'은 "많은 팀이 여전히 선발 투수를 주시하고 있다. 스넬과 몽고메리가 FA 시장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미국 매체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은 며칠 안에 다음 등급 선발 투수들의 이적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며 "헤이먼은 팩스턴, 류현진, 로렌젠과 같은 투수들을 강조했다. 피츠버그 파이리츠, 워싱턴 내셔널스, 보스턴, 샌디에이고와 같은 클럽이 영입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헤이먼은 "2티어 선발투수 시장이 앞으로 7~10일 안에 활성화될 예정이다"고 했다.
'MLBTR'은 "최근 몇 주 동안 FA시장에서 가장 활성화된 곳이 투수 시장이었다. 앞으로 며칠 동안 투수 시장이 활성화되는 것은 놀랄 일은 아니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입성 후 두 번째 FA 시장에 나왔다. 지난 2020시즌을 앞두고 FA 시장에 나와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약 1068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적 후 첫 시즌이었던 2020시즌은 코로나19 여파로 단축 시즌으로 진행됐는데, 당시 그는 12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 2패 67이닝 18사사구 72탈삼진 평균자책점 2.69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15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3위를 차지했고 All-MLB팀 세컨드 팀에 선정됐다.
2021시즌에는 31경기에 등판해 14승 10패 169이닝 39사사구 143탈삼진 평균자책점 4.37 WHIP 1.22를 마크했다. 하지만 2022시즌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고 토미존 수술을 받았다. 2022년 성적은 6경기 2승 27이닝 4사사구 16탈삼진 평균자책점 5.67 WHIP 1.33이었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빠르게 미국으로 출국해 몸을 만들기 시작했고 1년이 넘는 긴 재활 끝에 8월 복귀에 성공했다. 복귀전이었던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5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하지만 두 번째 등판이었던 클리블랜드 원정에서 4이닝 동안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오스카 곤잘레스의 강습 타구에 맞으며 4회를 끝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 단순 타박상 진단을 받았다.
이후 류현진의 호투는 이어졌다.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서 5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며 복귀 후 첫 승을 기록했다. 무려 444일 만의 승리였다. 이어 신시내티 레즈전 5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비자책), 클리블랜드전 5이닝 4피안타(2피홈런) 5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연승을 달렸다.
9월에는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콜로라도 로키스전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2실점, 오클랜드 애슬레틱전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텍사스전에서는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QS,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지만, 3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를 떠안았다. 보스턴전은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며 4⅔이닝 동안 실점 없이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을 마크했다.
마지막 2경기 성적은 좋지 않았다. 2경기 모두 탬파베이 레이스를 상대했다. 처음은 원정 경기였는데, 4⅓이닝 7피안타(3피홈런) 4사사구 2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홈에서 다시 만나 3이닝 7피안타 1탈삼진 2실점을 마크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류현진은 11경기 3승 3패 52이닝 15사사구 38탈삼진 평균자책점 3.46 WHIP 1.29라는 성적을 남겼다. 복귀 시즌 준수한 기록이다. 이후 FA 시장에 나와 새로운 팀을 찾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역시 류현진을 주목하고 있다. 매체는 18일 "류현진의 전성기는 지나갔지만, 여전히 강력한 선발투수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 지난 시즌 탄탄한 모습을 보여줬다. 2018~2020시즌 때와는 거리가 멀지만, 여전히 좋은 선발투수의 도구를 갖고 있다"고 했다.
이어 "문제는 류현진의 부상 이력이다. 류현진은 2022년 수술 외에도 왼쪽 어깨 수술과 팔꿈치 건염으로 2015시즌 전체와 2016시즌 대부분을 결장했다. 2017시즌 이후 7시즌 중 3시즌만 100이닝 이상 소화했다"며 "하지만 류현진이 올 시즌 건강을 유지할 수만 있다면 좋은 시즌을 보낼 수 있는 모든 도구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매체 '블리처 리포트'는 지난 13일 "류현진은 지난 시즌 복귀해 충분히 좋은 투구를 했다. 다른 중위권 선수들이 계약한 것을 고려할 때 아직 그 어떤 구단도 류현진에게 1년 계약을 제안하지 않았다는 것은 다소 놀라운 일이다"고 밝혔다.
스프링 트레이닝이 열릴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배지환(피츠버그)은 일찍 출국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몸을 만든 뒤 피츠버그 캠프에 합류한다. 김하성도 오는 20일 출국해 이번 시즌을 준비한다. 이정후 역시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고 첫 시즌에 나선다. 류현진은 헤이먼이 언급했던 것처럼 7~10일 이내에 계약을 맺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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