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설인데”… 태영건설, 대구 공사장 임금 어음으로 지급

근로자들, 어음으로 임금 받아…현금화까지 2~3개월
대부분 영세 협력업체…대구고용노동청, 실태 조사 중

(시사저널=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지난 8일 태영건설이 시공 중인 서울 성동구 용답동 청년주택 개발사업 공사장 앞에서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관계자 등이 태영건설 측에 임금체불 문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작업을 진행 중인 태영건설이 대구 아파트 공사장에서 근로자들에게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며 일부 공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19일 대구시에 따르면, 태영건설이 옛 동부정류장 자리에 건설 중인 아파트 공사장에서 형틀 공사 등 일부 공정이 중단됐다. 418가구 규모인 아파트의 현재 공정률은 53%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시공사인 태영건설의 협력업체로 참여한 전문건설업체 근로자 150여 명은 지난달까지는 현금으로 인건비를 받았으나 이달부터는 임금을 어음으로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어음을 현금화하기까지는 보통 2∼3개월 걸리는 데다, 설 연휴를 앞두고 있어 당장 생계에 영향을 받는 근로자들이 적지 않은 분위기다. 협력업체 대부분이 자금력에 여유가 없는 영세한 상황이라 자체적으로 급한 불을 끄기에도 어려운 실정이다.

태영건설은 대구 사업장 외에도 경북 사업장 9곳에서 공사를 진행 중이다. 향후 상황에 따라 이들 사업장에도 유사한 일이 재발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대구고용노동청은 임금 체납 문제와 관련해 태영건설과 협력업체 등을 상대로 실태 조사 중이며, 대구시도 공사 현장 근로자들의 임금 지급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강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