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우러스, KF-21에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장착 기술 지원 밝혀… “수용 여부 주목”

정충신 기자 2024. 1. 1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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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우러스코리아 대표…“FA-50용 타우러스 3년내 양산”
ADD 장공지 자체 개발 속 LIG-타우러스 공동개발 진행
LIG넥스원이 독일 항공우주기업 타우러스와 공동개발을 추진 중인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타우러스 350-K 모형이 지난해 10월18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아덱스(ADEX) 2023’ LIG넥스원 부스에 전시된 모습. 사진= 정충신 선임기자

독일 항공우주 기업 타우러스가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와 KF-16 전투기에 타우러스 장거리 공대지미사일(TAURUS KEPD 350K) 장착을 위한 체계통합 기술 지원 의사를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타우러스 한국지사인 ‘타우러스 시스템즈 코리아’ 크리스토퍼 드레브스타드 대표는 지난 18일 서울에서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KF-21의 핵심 무장으로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자체 개발 중인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과 관련한 기체계 통합 기술 지원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드레브스타드 대표는 "타우러스 350K를 장착해 운용하는 F-15K 전투기의 임무를 분산하기 위해서라도 여러 전투기에 타우러스 미사일을 장착해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타우러스는 방산기업 LIG넥스원과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공동개발을 추진 중이다.

타우러스 350K-2. 타우러스 시스템즈 제공

한국 공군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타우러스 350K를 구매해 260여발을 보유하고 있다. 이 미사일은 한국 공군 주력전투기 F-15K에만 장착돼 있다. 일본 항공자위대도 타우러스 350K 도입을 검토할 정도로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유사시 장거리 공대지미사일을 이용한 선제타격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F-15K 59기는 성능 개량이 예정돼 있다. 문제는 한꺼번에 18대 가량씩 성능 개량에 들어갈 수 있어 공군의 원거리 타격 전력에 공백이 우려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 개발 중이거나 운용 중인 다른 전투기에도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탑재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드레브스타드 대표는 "타우러스 350K는 전장에서 1차 타격용 무기"라며 "한국이 F-15K 외 다른 전투기에 이 미사일을 장착해 운용한다면 성능개량에 따른 전력 공백 우려도 없애고 북한 위협에 훨씬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KF-21이 타우러스 350K를 운용하는 백업용 전투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F-15K 외에 다른 전투기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볼 것을 한국 측에 제안하고 싶다"면서 "독일 정부와 함께 기꺼이 협력하고 지원할 뜻이 있다"고 강조했다.

사거리 500㎞ 이상인 타우러스 350K는 최대 속도가 시속 1163㎞로, 서울 인근에서 발사하면 15분 안에 북한 전역의 주요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 지하로 8m 이상 관통해 들어가면서 탄두를 폭발시켜야 할 지점을 자동 계산하는 공간감지센서가 장착됐고, 스텔스 기술이 적용되어 레이더망을 회피할 수 있다.

드레브스타드 대표는 지난해 LIG넥스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공동 개발 중인 FA-50 경전투기 탑재용 공대지 미사일(TAURUS KEPD 350K-2)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타우러스 350K-2는 기존 타우러스 미사일보다 크기와 무게를 줄여 FA-50에 탑재되도록 개발될 예정이다. 사거리는 약 400∼50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드레브스타드 대표는 350K-2와 관련해 "3년 이내에 공동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에 돌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LIG넥스원이 개발 주체가 돼 완전한 한국산 미사일로 생산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타우러스 시스템즈 코리아 크리스토퍼 드레브스타드 대표는 19일 “KF-21(한국형 전투기)과 KF-16 전투기에 타우러스 장거리 공대지미사일(TAURUS KEPD 350K)을 장착하는 체계통합을 위한 기술 지원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제공

그러면서 "한국이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개발 중인 KF-21용 장거리 공대지미사일은 그대로 개발하면 된다"며 "개발 완료된 한국산 장거리 공대지미사일과 타우러스 350K-2를 KF-21과 KF-16에 복수의 미사일로 운용해도 문제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FA-50이 장거리 공대지미사일을 장착할 능력이 없었다면 해외 수출을 위한 입찰 자체도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전 세계 전투기 시장에서는 장거리 공대지미사일을 원한다. 장거리 타격용 무장이 없는 전투기는 수출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우러스 350K-2 공동 개발을 위해 현재 LIG넥스원 기술자들의 독일 방문을 협의 중이다. 앞으로 MOU 진행 상황에 따라 독일 기술진이 한국에 와서 협력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ADD가 자체 개발 중인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의 경우 개발 및 전력화 시간이 상당 기간 지체될 경우 KF-21 해외 수출뿐 아니라 공군의 공대지 전력 운용에도 제한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타우러스의 체계통합 기술 제휴 및 LIG넥스원과의 공동개발 사업을 병행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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