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청약, 어렵게 당첨됐는데 계약 포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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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청약에 높은 경쟁률로 당첨됐지만 '분양가 부담'에 결국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도 분양가가 상승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예비 청약자들이 '묻지마 청약' 보다는 '옥석 가리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입지 대비 고분양가인지 아닌지, 향후 해당 단지의 상승여력이 있는지 없는지, 예비청약자들이 보다 깐깐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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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분양가에 신중해져”
서울 아파트 청약에 높은 경쟁률로 당첨됐지만 ‘분양가 부담’에 결국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도 분양가가 상승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예비 청약자들이 ‘묻지마 청약’ 보다는 ‘옥석 가리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구 이문아이파크자이는 미분양 물량 122가구에 대해 두 차례에 걸쳐 무순위 청약을 받았다. 하지만 계약 포기가 잇따르면서 미분양 물량을 완전히 털어내지 못한 상태다. HDC현대산업개발측에 따르면 미계약물량은 두라짓수 안팎으로 남은 상태다.
당초 이곳은 이문·휘경뉴타운 사업 중 최대 규모로 예비청약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작년 10월 1순위 경쟁률이 100대1에 달했지만, 결국 분양가가 높은 3단지(테라스 타입)를 중심으로 취소 물량이 쏟아졌다.
무순위 청약은 일반분양 및 계약 과정에서 청약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당첨 부적격 세대나 계약 포기 가구분 등에 대해 청약을 받아 무작위 추첨 방식으로 당첨자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국내 거주 중인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이 가능한데다, 청약통장 및 실거주 의무가 없다.
그럼에도 이처럼 미계약이 속출하는 이유는 높은 분양가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문아이파크자이 분양가는 전용면적 84㎡ 기준 최고 14억4026만원에 달했다. 앞서 몇달 전 분양한 ‘래미안라그란데’와 비교하면 최대 4억원까지 차이가 난다.
오는 3월 입주를 앞둔 서울 동작구 ‘상도푸르지오클라베뉴’는 미분양 158가구에 대한 무순위 2차 청약 접수를 진행중이다. 작년 말, 미분양 197가구를 대상으로 1차 무순위 청약을 실시한 결과 총 291명이 접수했는데 실제 계약으로 이어진 것은 39가구에 불과했다.
동대문구 ‘e편한세상 답십리 아르테포레’도 15가구가 미분양 물량으로 남아 2차 무순위 청약에 들어갔다. 강동구 중앙하이츠 시티와 남구로역 동일 센터시아는 각각 5차, 8차 무순위 계약을 진행중이다.
청약경쟁률이 높았다 해도 정작 계약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 무순위 청약을 진행하는 사업장들이 늘고 있다. 특히 올해에도 공사기간 지연에 따른 금융비용 및 건축비용으로 분양가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입지 대비 고분양가인지 아닌지, 향후 해당 단지의 상승여력이 있는지 없는지, 예비청약자들이 보다 깐깐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분양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미분양 물량들은 고분양가에 따른 예비청약자들의 청약 부담이 높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데다 부동산 PF 부실 우려가 겹치면서 수요자들이 시장에 대해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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