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회전 오른 유쾌한 사발렌카, "테니스 안 했으면 복싱 선수 됐을 것" [24 A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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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내가 작년의 나보다 나은 것 같다. 테니스 선수 안 했으면 복싱 선수 됐을 것 같다(웃음)."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 2위)가 2024 호주오픈 여자단식 4회전(16강)에 올랐다.
인터뷰 진행자는 "작년의 사발렌카와 올해의 사발렌카 중 누가 더 나은 것 같냐?"라는 질문을 했는데, 사발렌카는 웃으면서 "올해의 내가 더 낫지 않나?"라면서 답했다.
호주오픈에서는 2019년 3회전에서 만나 아니시모바가 승리했었으며, 가장 최근 맞대결은 2022년 로마오픈으로 당시에는 사발렌카가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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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박성진 기자] "올해의 내가 작년의 나보다 나은 것 같다. 테니스 선수 안 했으면 복싱 선수 됐을 것 같다(웃음)."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 2위)가 2024 호주오픈 여자단식 4회전(16강)에 올랐다.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베이글스코어 스트레이트라는 최고의 컨디션을 3회전에서 보여줬다. 작년 대회 우승자이기도 한 사발렌카는 2021년부터 4년 연속 호주오픈 4회전 진출의 기록도 이어갔다.
사발렌카는 19일, 호주 멜버른 멜버른파크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단식 3회전에서 레시아 츄렌코(우크라이나, 33위)에 6-0 6-0 퍼펙트 스윕 승리를 거뒀다. 경기 시간은 52분으로 순식간에 경기가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일방적인 경기였다. 압도적인 파워 바탕의 공격에 강점이 있는 사발렌카인데, 1세트에는 서브 게임보다 리턴 게임에서 보다 쉽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츄렌코는 1세트에만 4개의 더블폴트를 범하며 찬스를 만들어 나가기조차 실패했다. 1세트에서 사발렌카는 전체 27포인트를 득점하는 동안 츄렌코의 전체 득점은 11점에 그쳤다. 전체 38 포인트 중, 4구 이내의 숏랠리가 24 포인트일 정도로 랠리 초반 승부에서 사발렌카가 대부분 승리를 거뒀다.
2세트도 양상은 비슷했다. 사발렌카의 공격력이 더욱 불을 뿜었다. 10개의 위너를 기록하는 동안 언포스드에러는 4개에 그치며 이기는 경기에서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 츄렌코는 1세트에 비해 조금 나아진 경기력을 보여주기는 했으나, 이번에도 한 게임도 따내지 못하는 굴욕으로 경기를 마쳐야 했다.
대회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날 평균 퍼스트 서브 속도는 사발렌카 169km/h, 츄렌코 135km/h 였다. 퍼스트 서브에 강점이 없는 츄렌코 입장에서는 랠리를 길게 가져가며 사발렌카의 실수를 유도해야 했으나, 사발렌카가 실수를 하지 않으니 이길 방법이 없었다. 실제로 사발렌카의 이번 경기 언포스드에러는 고작 9개로, 실수가 많다는 평상시 그녀의 약점을 완전히 지운 모습이었다.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의 전쟁 상황으로 인해 경기 후 츄렌코는 사발렌카와의 악수를 거부한 채 간단한 목례로 인사를 대신했다. 사발렌카 또한 이 상황이 익숙한 듯 츄렌코에 목례로 답했다.
재미있는 상황은 경기 후 온코트 인터뷰에서 벌어졌다. 인터뷰 진행자는 "작년의 사발렌카와 올해의 사발렌카 중 누가 더 나은 것 같냐?"라는 질문을 했는데, 사발렌카는 웃으면서 "올해의 내가 더 낫지 않나?"라면서 답했다. 또한 진행자가 "에너지가 정말 넘치는데, 만약 테니스 선수를 하지 않았다면 무엇을 하고 있을 것 같나?"라는 질문에는 "복싱(Boxing)"이라며 로드 레이버를 찾은 관중들의 폭소를 유발했다.
사발렌카는 4회전에서 아만다 아니시노바(미국, 442위)를 상대한다. 2023년 부상으로 인해 4월에 일찌감치 시즌을 종료하며 랭킹이 442위까지 떨어진 아니시모바는 이번 호주오픈에는 스페셜 랭킹 제도를 활용해 출전 중이다. 3회전에서 파올라 바도사(스페인, 100위)에 7-5 6-4 승리를 거두며 4회전에 올랐다. 2022년 이후 2년 만에 호주오픈 4회전 복귀다.
둘의 상대 전적은 의외로 아니시모바가 4승 1패로 압도하고 있다. 다섯 번의 맞대결에서 아니시모바가 사발렌카보다 랭킹이 높았던 적은 한 번도 없었지만 4승 1패라는 놀라운 상대 전적을 거두고 있다. 호주오픈에서는 2019년 3회전에서 만나 아니시모바가 승리했었으며, 가장 최근 맞대결은 2022년 로마오픈으로 당시에는 사발렌카가 승리했다.
두 선수의 4회전은 21일로 예상된다.
<아만다 아니시모바>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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