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부룩하고 변비까지…겨울철 왜 소화 안 될까?

낮은 온도, 줄어든 신체활동, 음식, 기온차 등

소화불량은 위와 간-담도계 질환을 비롯한 소화 기관에서 다양한 원인에 의해 나타나는 모든 불쾌감과 증상을 의미한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한랭 질환외의 질병으로 고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겨울에는 변비가 생기거나 소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식욕이 떨어지는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일이 많다. 이는 연말연시 모임이 늘어 기름진 음식과 섭취 및 음주 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이 크다. 그러나 기온과 같은 계절적 요인 역시 무시할 수 없다. 그렇다면 소화불량이 겨울철에 더 많은 이유는 무엇때문일까?

우선 소화불량은 음식을 먹은 후 일어나는 소화 장애 증상을 총칭하는 용어다. 소화불량은 위와 간-담도계 질환을 비롯한 소화 기관에서 다양한 원인에 의해 나타나는 모든 불쾌감과 증상을 의미한다. 이는 하나의 증상만을 말하는 것이 아닌 속쓰림, 트림, 구역질, 상복부 불쾌감, 위장의 팽만감 등과 같은 소화기 증세와 더불어 복통까지 동반되어 일어나는 모든 증상을 포함한다.

낮은 온도를 예로 들 수 있다. 우리 몸은 과도한 추위에 노출될 경우 일시적으로 위장 기능이 저하되며 소화불량 및 식욕감퇴, 변비 등의 소화기 질환이 발생한다. 이는 낮은 온도가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발생하기 떄문이다. 특히 몸의 기온이 떨어지면 소화효소 분비가 줄어들고 배가 차가운 공기에 장시간 노출돼 열을 빼앗기는 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줄어든 신체활동도 소화불량의 원인이다. 우선 다른 계절에 비해 겨울철은 추위 때문에 외부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줄어든다. 특히 실외보다 실내, 즉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져 신체 활동량이 줄고 위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경우에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다..

온도 차이도 중요하다. 실내·외 급작스러운 온도차에 따른 신체의 스트레스가 원인이 될 수 있다. 우리 신체 중 뇌 중심부에 위치한 시상하부에는 체온조절중추가 있는데, 이 중추신경은 외부의 기온에 맞춰 혈관을 확장 및 수축시키며 신체의 온도를 36.5도를 유지하는 작용을 한다. 이러한 인체 조절 기능이 급격한 온도차에 부조화를 일으킬 수 있다.

먹는 음식에 따라서도 소화불량이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소화불량을 유발하는 음식은 기름기가 많은 고지방 식이 및 기름에 튀긴 음식, 우유, 치즈와 같은 유제품, 파스타, 빵 같은 밀가루 음식이다. 그리고 커피, 술, 탄산음료 같은 기호품이다. 이런 음식은 웬만하면 피하는 것이 좋고, 맵거나 자극성이 강한 음식, 지방이 많은 음식, 술, 담배, 커피, 탄산가스가 포함된 음료수를 삼가면서 천천히 잘 씹어 먹는 습관을 들여 위의 부담을 줄이는 것이 도움될 수 있다.

정희은 기자 (eun@kor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