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 2024년 대세 공연 장르 될 수 있을까[알쓸공소]
신작 및 대작 나란히 선보여
서울시발레단도 올해 창단
발레 대중화 발판 마련 기대
‘알쓸공소’는 ‘알아두면 쓸모 있는 공연 소식’의 줄임말입니다. 공연과 관련해 여러분이 그동안 알지 못했거나 잘못 알고 있는, 혹은 재밌는 소식과 정보를 전달합니다. <편집자 주>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2024년 공연계에서 눈여겨볼 장르를 하나 꼽으라면 발레를 선택하고 싶습니다. 올해 볼만한 발레 공연이 많습니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이 지난해 정기적으로 발표한 티켓 판매 현황 보고서를 살펴보면 발레는 무용 분야의 티켓 판매를 견인하며 대중적인 장르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2024년은 발레 대중화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국내 양대 발레단, 신작·대작 자존심 대결 예고
첫 번째 대결은 오는 5월입니다. 국립발레단은 신작 신작 ‘인어공주’(5월 1~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를, 유니버설발레단은 발레 팬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로미오와 줄리엣’(5월 10~12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을 무대에 올립니다. ‘인어공주’는 현존하는 최고의 발레 안무가로 불리는 존 노이마이어의 작품으로 로열 덴마크 발레단이 초연한 작품입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드라마 발레의 거장으로 불리는 안무가 케네스 맥밀란의 대표작으로 8년 만의 재공연입니다.
가을에는 ‘고전발레의 블록버스터’ 대결이 펼쳐집니다. 두 발레단이 한 달 간격으로 ‘라 바야데르’(유니버설발레단 9월 27~29일, 국립발레단 10월 30일~11월 3일·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를 공연합니다. ‘라 바야데르’는 150명에 달하는 무용수가 출연하고 수백여 벌의 의상과 웅장한 무대로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국립발레단의 ‘라 바야데르’는 2013년 초연 이후 2014년, 2016년, 2021년 무대에 올랐고 3년 만에 관객과 다시 만납니다. 유니버설발레단은 1999년 창단 15주년 공연을 시작으로 창단 20주년, 25주년 등 기념비적인 해에 ‘라 바야데르’를 재공연했는데요. 올해는 창단 40주년 기념의 의미를 담아 관객에 선보입니다.
발레리나 박세은, 2년 만에 고국 무대…안무가 매튜 본 최신작도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안무가 매튜 본의 최신작인 ‘로미오와 줄리엣’(5월 8~19일 LG아트센터 서울 LG 시그니처 홀)도 발레 팬이라면 관심을 가질만한 작품입니다. 매튜 본은 ‘백조의 호수’를 남성 무용수들만 등장하는 파격적인 재해석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는데요. 이번 ‘로미오와 줄리엣’에서는 원작을 기성세대에 저항하는 젊은 세대의 순수함과 열정의 이야기로 풀어냅니다. 유니버설발레단의 ‘로미오와 줄리엣’과 비슷한 시기 공연을 하는 만큼 두 작품을 비교해보는 재미도 쏠쏠할 듯 합니다.
올해 창단을 앞둔 서울시발레단도 발레 인기에 힘을 보탭니다. 세종문화회관 산하 예술단으로 선보이는 서울시발레단은 컨템포러리 발레에 좀 더 집중합니다. 올해 총 세 차례 공연으로 관객과 만날 예정으로 현재 무용수 선발 오디션을 진행 중입니다. 조만간 서울시발레단의 운영 방향과 구체적인 공연 내용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2024년 발레는 ‘버라이어티’합니다. 몇 년 전부터 취미 발레 열풍이 불면서 발레 대중화의 조짐이 보였는데, 올해는 발레가 진짜 대중화적인 장르로 자리잡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다만 무용 전문 공연장의 부족으로 발레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다는 점, 그리고 특정 공연 쏠림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발레 대중화를 위해 극복해야 할 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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