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수도권 출마자 '김건희 리스크' 목소리 커진다

이밝음 기자 2024. 1. 19.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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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명품 가방을 수수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여당에서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과와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총선 분위기가 다른 수도권과 대구·경북(TK) 정치인들 사이에서 갈등 기류도 관측된다.

현역 의원들 사이에서도 김 여사나 대통령실이 나서서 관련 의혹을 사과하거나 해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총선 승부처인 수도권과 여당 텃밭인 TK 지역의 분위기가 다른 탓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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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중심으로 "사실관계 떠나 해명" "수도권은 절박"
김경율 "TK 인식 차이" 윤재옥 "특정지역 발언 유감"
영국·프랑스 순방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해 김건희 여사와 공군 1호기에서 내리며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11.2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명품 가방을 수수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여당에서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과와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총선 분위기가 다른 수도권과 대구·경북(TK) 정치인들 사이에서 갈등 기류도 관측된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18일) 기자들이 김 여사 디올 백 수수 의혹을 묻자 '함정 몰카' 문제를 지적하면서도 "전후 과정에서 분명히 아쉬운 점이 있고 국민들께서 걱정하실 만한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이 관련 의혹에 원론적이지만 우려를 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한 위원장은 관련 질문이 나오면 '몰카 공작'이라고만 답해 왔다. 앞서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이 지도부에서 처음으로 '김건희 리스크'를 공개 언급한 이후 여당 지도부에서 본격적으로 대응 방식을 변화시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현역 의원들 사이에서도 김 여사나 대통령실이 나서서 관련 의혹을 사과하거나 해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 마포갑 출마를 선언한 조정훈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일반 국민들이 사기도 어려운 이런 가방들이 주고받았다는 그런 사실은 특검법과 달리 국민들에게 충분히 해명할 필요가 있다"며 "사실관계를 떠나서 여론이 갖고 있는 이런 불편함을 대통령실은 충분히 헤아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에 도전하는 하태경 의원은 전날 라디오에서 "함정이긴 했지만 부적절했다는 부분은 사과하고 이해를 구하는 것이 공인으로서 바람직한 자세"라며 현역 의원 중 처음으로 디올 백 논란을 공개 거론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불출마를 선언한 김웅 의원(서울 송파갑)도 페이스북에 "함정수사도 아닌 함정취재를 '위법하다'라는 반박만으로 대처하는 것은 설득력이 부족하다"며 "진솔한 사과와 청탁금지법상의 조치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비판 목소리를 내는 의원들은 주로 수도권 지역구를 둔 의원이나 수도권 출마를 선언한 이들이다. 이 때문에 총선 승부처인 수도권과 여당 텃밭인 TK 지역의 분위기가 다른 탓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경율 비대위원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대구가 지역구인 윤재옥 원내대표를 겨냥해 "수도권과 TK(대구·경북) 출마자의 인식 차이"라며 "수도권 출마자는 절박하다. 대응을 제대로 못 하면 총선은 망한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의 발언은 전날 윤 원내대표가 의원총회에서 '디올 백 논란의 본질은 정치 공작'이라고 한 것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하 의원 역시 의총장에서 윤 원내대표를 향해 "그런 식으로는 수도권 선거를 못 치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비대위원의 발언에 대해 "인식 차이를 지역별로 갈라서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보고, 특정 지역과 관련해서 발언한 부분은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 한가지 이슈가 선거 전체 승부를 경정한다고 보진 않는다"며 "종합적인 국정 운영에 대한 평가, 우리가 얼마나 좋은 사람을 공천하느냐, 얼마나 좋은 정책을 개발해서 국민들에게 알리느냐에 따라 복합적으로 선거 민심이 형성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brigh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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