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에 왕좌 내준 벤츠, E클래스로 탈환 노린다…"숫자 신경 안 써"
지난해 BMW에 수입차 왕좌를 내준 메르세데스-벤츠가 8년 연속 국내 수입차 판매 1위 모델에 오른 E클래스의 완전변경 모델을 시작으로 올해 신차 9대를 출시해 1위 재탈환에 나선다.
마티아스 바이틀 벤츠 코리아 대표는 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전시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23년 달성한 결과에 사실 굉장히 만족한다"며 "숫자에 신경 쓰지 않고(we don't care) 고객의 경험을 특별히 중요하게 여기겠다"고 말했다.
바이틀 대표는 "작년 하반기에 모멘텀을 타 상반기보다 5000대 이상 판매가 늘었다"며 "전기차는 80%가 넘는 성장세, 마이바흐도 30%, G클래스도 30%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2024년에도 매우 큰 기대를 하고 있다"며 "고객 경험을 확장하는 다양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벤츠는 지난해 7만6697대를 판매해 BMW(7만7395대)에 8년 만에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를 내줬다. 양사는 막판까지 치열하게 경쟁했지만 결국 왕좌에서 내려왔다. BMW는 8년 만의 1위 탈환에 성공한 원인으로 신형 5시리즈와 충전 인프라, 전기차 판매 등을 언급했는데, 벤츠도 올해는 이에 발맞춰 관련 전략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우선 핵심 모델이자 '브랜드의 심장'으로도 불리는 E-클래스의 11세대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한다. E클래스는 2016년 국내에 출시된 10세대 E-클래스(W213)는 국내 최초로 20만대 판매를 돌파한 수입차 모델이다. 8년 연속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 1위에 올랐다.
한국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전 세계 E-클래스 세단 판매 1위의 핵심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는데, 이에 따라 한국 소비자들의 니즈를 보다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올리버 퇴네 메르세데스-벤츠 AG 제품 전략 및 운영 총괄 부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 고객의 관심과 취향을 매우 진지하게 반영했다"며 "실제로 E클래스 개발 초반부터 한국 고객들이 좋아하는 개연성과 특징들이 무엇인지 질문해 잘 반영했고, 실제로 확연히 드러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익스클루시브 모델은 한국에서 소개된 기술도 반영해 만들었고, 이를 글로벌하게 선보이고 있다"며 "그만큼 한국 시장은 중요하고, 제품 개발하는데 있어 한국 시장을 반영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당초 벤츠 측은 익스클루시브 모델을 출시하지 않을 계획도 검토했으나, 판매 1위 시장인 한국에서 인기가 계속되자 출시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벤츠는 E클래스 출시를 시작으로, CLE 쿠페 및 CLE 카브리올레를 상반기에 선보인다. 마이바흐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SUV인 마이바흐 EQS SUV와 G-클래스 최초의 전동화 모델인 전기 구동 G-클래스를 하반기에 출시하며 총 5개의 신차를 선보인다. 마이바흐 GLS, 콤팩트 전기 SUV인 EQA 및 EQB를 상반기에, 메르세데스-벤츠 오프로드의 아이콘 G-클래스를 하반기에 새롭게 출시하며 4개의 부분변경 차량도 판매할 계획이다.
전기차 운전자를 위한 고출력 충전 네트워크도 연내 새로 구축하며 BMW에 도전장을 던졌다. 지금까지는 BMW가 1000여대가 넘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보급하는 등 선두에 서있다. 벤츠는 이에 최대 350kW의 고출력 전기차 충전 시설 등을 도입한다. 오는 2025년까지 25개의 고출력 충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약 150개의 충전시설을 갖춰나갈 계획이다.
올해 1개의 전시장과 2개 서비스센터 및 1개 인증중고차 전시장을 새롭게 추가한다. 전국 주요 거점에 총 65개 전시장, 79개 서비스센터, 25개 인증중고차 전시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마이바흐 전용 전시장인 메르세데스-마이바흐 브랜드센터를 전 세계 최초로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동에 오픈한다. 연면적 약 2500㎡ 규모로 오는 4분기 개장할 예정이다.
그간 소비자 불만이 제기됐던 내비게이션도 새롭게 개편한다. E클래스를 시작으로 티맵 모빌리티 기반 자체 내비게이션을 활용한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벤츠 차량에 최적화된 차량용 내비게이션 '티맵 오토'를 탑재할 예정이다. 킬리안 텔렌 제품·마케팅 및 디지털 비즈니스 부문 총괄 부사장은 "E클래스 생산 초기부터 티맵을 통합하기 위해 트래픽 정보를 반영했다"며 "3세대 MBUX를 갖춘 모든 차량에 하반기부터 티맵을 적용하고, 향후 모델 변경 있을 때도 지속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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