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크리처' 최영준 "일본군 역할 부담? 전혀 없어…욕 먹는 건 다음" [인터뷰]②

최희재 2024. 1. 19. 12:3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출연하는 데에 부담감은 없었어요."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경성크리처' 시즌1 공개 기념 인터뷰에서 배우 최영준이 일본군 역할에 대해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넷플릭스)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출연하는 데에 부담감은 없었어요.”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경성크리처’ 시즌1 공개 기념 인터뷰에서 배우 최영준이 일본군 역할에 대해 전했다.

‘경성크리처’는 시대의 어둠이 가장 짙었던 1945년 봄, 생존이 전부였던 두 청춘이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과 맞서는 이야기. 최영준은 극 중 의학부 출신의 군인 가토 중좌 역을 맡았다. 가토(최영준 분)는 사람을 괴물로 만드는 옹성병원의 실질적 책임자다.

(사진=넷플릭스)
일제강점기 배경 속 일본군을 연기하고 일본어를 준비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을 터. 작품 선택에 대한 부담은 없었는지 묻자 “전혀 없었다”고 답했다.

그는 “감독님이 처음에 가토를 악역이라고 설명을 안 해주셨다. ‘이 사람은 자기 일에 미쳐있는 사람이고 그래서 발생되는 피해가 있다. 이 스스로는 그렇게 생각 안 하는 사람이다’라는 설명을 들었다. 나쁜 짓을 하려고 해서 나쁜 사람인 게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또 최영준은 “시대적인 이야기도 별로 상관 없었다”며 “가토가 체제랑 상관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그렇게 연기하려고 생각했다. 욕을 먹는 건 그 다음 일이지, 연기하면서 그렇게까지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작품 선택 기준을 묻자 최영준은 “저는 ‘필요하면 가자’ 주의다. 감독님, 작가님이 필요하다고 하면 간다는 마음이 제일 크다”며 “‘빈센조’까지는 제가 오디션을 봤었으니까 그 전에는 선택권이 없었다. 공연하는 것도 마찬가진데 저는 저를 필요로 하면 간다. 그렇게 가서 보니 운 좋게 잘된 작품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사진=넷플릭스)
극 중 장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최영준은 한소희와의 신을 언급했다. 가토(최영준 분)가 윤채옥(한소희 분)에게 괴물의 존재를 말하며 떠보는 장면이다. 최영준은 “가토로서는 아니겠지만 배우로서 엄청 통쾌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항상 하고 싶었던 연기가 가책을 안 받는 사람에 대한 거였다. 이를테면 죽이지 말아야 될 존재를 살해하는 역할을 하면 보통은 정신이 이상한 사람을 만들어놓는 경우가 많다. 저는 그게 양심이라고 본다. ‘미친 사람이니까 이러지’ 하지 않나. 근데 ‘미치지 않은 사람도 이럴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많이 하는데, 가토가 그런 사람이라고 봤다. 이성적인 상태에서 그런 얘기를 하고 있는 거니까. 그 장면은 통쾌하고 재밌게 했다”고 답했다.

통쾌함을 느꼈다며 옅은 미소를 짓던 최영준은 “그렇다고 제가 누굴 죽인 적은 없다. 저 소동물 되게 좋아하고 강아지도 키우고 있다”고 너스레를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최영준(사진=에이스팩토리)
선역과 악역을 오가며 다채로운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 최영준은 “연기할 때는 상처를 주는 편이 편하다. 상처를 받는 건 아무래도 어렵다. 상처를 주는 건 쉽지 않나. 합법적으로”라며 “저는 오히려 거꾸로, 시원한 맛은 ’우리들의 블루스‘가 더 좋았던 것 같다. 가토는 나쁜 짓을 해놓고 지켜보는 거니까 갇혀있는 느낌이 진짜 많았다. 마음대로 못하고, 다가가서 들여다보고 싶은데 그것도 못하게 했다. 우아해야 한다는 주문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반응을 찾아봤냐는 질문엔 “저는 댓글을 잘 안 본다. 주변 사람들 얘기 정도만 알고 있다”면서 “예전에 공연을 할 때는 찾아봤었다. ‘내가 이렇게 안 했는데 왜 이렇게 보셨지?’ 하는 게 있었다. 한 번은 구두 밑창에 가격표를 떼라는 댓글이 있었다. 그 이후로 안 봤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최희재 (jupiter@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