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과잉제압' 논란에 "왕정국가 회귀"…운영위 개회 요구

박주민 "대통령실, 운영위서 해명해야…입법부 차원 항의 촉구"
정성호 "1등 공신 이준석도 쫒아냈는데 이상하지도 않아"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18일 전북 전주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던 중 "국정기조 바꿔야 된다＂라고 말한 후 경호원들에게 끌려나가고 있다. 2024.1.18/뉴스1 ⓒ News1 전북사진기자단

(서울=뉴스1) 문창석 구진욱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강성희 진보당 의원에 대한 과잉 제압 논란이 제기된 대통령실을 향해 비판 수위를 높이며 국회 운영위원회 개회를 요구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국회 운영위원회 야당 측 간사인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19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안 질의를 위한 운영위 개회를 요구했다.

박 의원은 국회 운영위를 열어 강 의원을 제압한 당시 상황과 대처 이유에 대해 대통령실이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과 해병대원 순직 관련 대통령실 외압 의혹, 외교 실패 사례 등에 대해서도 점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대통령 경호는 신변 경호지 심기 경호가 아니다. 국민을, 국회를 무시하는 행위이기에 대통령실 측이 운영위에 참석해 해명해야 한다"며 "(여당이) 운영위 개회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민주당 단독으로 개회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관련 대응을 논의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강 의원이 제압되는 상황이 담긴 영상을 재생하면서 '강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을 붙잡고 놓지 않아 경호를 발동했다'는 대통령실 측 주장을 반박했다.

고 최고위원은 "영상에서 보듯 경호가 발동된 건 윤 대통령이 (강 의원과) 악수를 마치고 이미 몇 발자국 멀리 걸어나간 이후다. 어쩔 수 없이 경호를 발동했다는 건 거짓"이라며 "윤 대통령은 쭉 인사하고 다시 강 의원 쪽으로 방향을 돌려 걸어왔다. 충분히 폭력사태를 제지할 수 있었음에도 그냥 지나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현재 해외 순방 중인 김진표 국회의장이 귀국하면 대통령실에 사과를 요구하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고 최고위원은 "김 의장은 입법부의 대표로서 대통령실에 공식적인 항의는 물론 사과 요구와 재발 방지를 촉구하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당대표도 비판에 나섰다. 그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기 직전 추가 발언을 통해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이 왕정국가로 회귀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짦막하게 말했다. 강 의원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이번 과잉 제압 논란에 대한 언급으로 해석된다.

소속 의원들도 비판 행렬에 동참했다. 이용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이 절대왕정 시대인가. 헌정사에 씻을 수 없는 치욕적인 일이 백주 대낮에 벌어졌다"며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대통령실 경호처장의 즉각적인 파면을 요구한다"고 썼다.

강득구 의원도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의원이 대통령을 향해 국민의 목소리도 전하지 못한다는 말인가"라며 "결국 윤 대통령은 국민의 입을 틀어막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탄희 의원은 "이 사건은 '국정 기조를 바꿔야 합니다'라는 말이 불쾌해서 사람 입을 틀어막은 것에 불과하다"며 "거짓말 좀 그만하라. 온 국민이 현장 영상을 지켜봤다. 바이든 날리면 논란, 김건희 여사 명품 쇼핑 논란 등 벌써 몇 번째인가"라고 지적했다.

정성호 의원은 "대통령에 쓴소리를 했다는 이유로 대선 1등 공신인 이준석 대표도 징계까지 해 쫒아내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안철수·나경원·홍준표·유승민·김기현 등 동지들도 다 몰아냈으니 그 정도야 이상하지도 않다"고 비판했다.

them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