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크리처’ 최영준 “한소희=열심 몸에 밴 사람, 수현은 미국사람 같아”[EN:인터뷰②]

박수인 2024. 1. 19. 12:3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제공

[뉴스엔 박수인 기자]

(인터뷰 ①에 이어)

배우 최영준이 한소희, 수현과 연기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최영준은 1월 1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경성크리처'(극본 강은경 / 연출 정동윤) 시즌1 종영 인터뷰에서 윤채옥 역의 한소희, 마에다 역의 수현과 연기 호흡을 맞춘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최영준은 한소희에 대해 "같이 연기 하는 게 재밌었다. 그 친구도 엄청 열정적인 사람이고 열심이 몸에 깔려있는 사람이라서 좋았다. 되게 많이 생각하고 사는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다. '부부의 세계'도 열심히 보고 '마이네임'도 엄청 잘 봤다. '부부의 세계'를 보고 '되게 예쁜 멜로 하겠다' 했는데 '마이네임' 하는 걸 보고 '왜 이런 선택을 하는 거지?' 싶었다. 원래 이런 애구나 뾰족한 게 있는 친구구나 싶었다"고 칭찬했다.

수현에 대해서는 "수현 씨는 미국사람 같다. 살갑게 잘 해주고 밝고 크고 그렇다. (극 중) 제가 똑똑 해서 문을 열면 마에다가 있는 장면이 있었는데 열리자마자 감독님이 웃으면서 컷 하셨다. 수현 씨가 너무 내려다 보고 있었던 거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수현이 나진 신 찍고 엄청 울었다는 걸 알고 있었다는 최영준은 "둘 다 대사가 너무 많고 대사에 연기가 치이니까 그랬을 거다. 외국어로 연기하는 건 손발 묶어놓고 연기하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때 어려웠다. 둘 다 정적인데 긴 대사를 해야 하니까 답답하지 않았나 싶다. 한창 대사에 치일 때였다"며 수현의 마음을 공감했다.

CG 연기는 어땠을까. 최영준은 "크리처와 연기하는 게 진짜 힘들더라. 큰 다리를 끼우신 분이 크로마키 앞에서 연기를 해주셨는데 찍고나면 현타가 오는 거다. 재밌는 경험이었다. 고비라기보다 제 시선을 먼저 찍고 나중에 크리처를 그려넣은 장면도 있다. 어떻게 움직일지 모르니까 어디를 중점적으로 봐야하는 지 잘 모르겠더라. 집중보다는 모르겠으니까 상상해내는 게 어려웠다"며 CG로 입혀진 크리처를 본 후에는 "인상은 짠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본 것 같았다. 크리처가 생각보다 더 작더라. 저는 더 클거라고 생각했다. (CG팀이) 대단한 것 같다. 어떻게 그렇게 하지 싶었다"며 감탄했다.

채옥에게 세이싱이 엄마임을 알려주는 장면은 '경성크리처'의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최영준은 "저도 그 장면이 엄청 재밌었다. 배우로서 엄청 통쾌했다. 제가 하고 싶어하는 게 가책을 안 받는 사람에 대한 연기였다. 보통 죽이지 말아야 하는 사람을 살해하면 정신이 이상한 사람을 만들어놓는 경우가 많다. 그게 양심의 가책 때문이다. 미친 사람이 아닌 사람도 이럴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가토가 그러지 않을까 했다. 그런 게 통쾌했던 것 같다. 그래서 재밌게 했다. 가토가 왜 이렇게까지 했을까 하는 생각은 했다. 크리처를 만드려고 연기한 건 아니지만 이렇게까지 생각할까 이런 행위까지 할까 하는 지점들이 있으니까. 왜 이렇게까지 했을까 하는 생각은 했다"고 전했다.

'경성크리처'의 흥행을 직감했는지 묻는 질문에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제가 필요하면 가자는 주의다. 감독, 작가님이 필요하다고 하면 간다는 게 제일 크다. '우리들의 블루스'는 제가 정말 간절히 하고 싶었고 그렇지 않았던 작품도 있었다. '빈센조'까지는 오디션을 봤다. 그전에는 선택권이 없었다. 공연하면서도 그렇지만 일단 필요하면 간다. 내가 할 일이 있으니까 나를 부르겠지 한다. 가서 보니 잘 된 작품이 있었던 거다.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공연과 매체 연기를 병행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은 없을까. 연극 '이기동 체육관' 공연 중인 최영준은 "공연은 한풀이하듯 하고 있다. '공연으로 잘 안 되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 그러지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할 때는 좋아하면서 잘 부르지는 않더라. 그래서 얼굴이 알려지고나서는 한풀이 하듯 한다. 한 번은 공연 하고 있는데 연습도 해야 하고 드라마 촬영도 하니까 너무 피곤한 거다. 내가 미친놈인가 힘들 거 알면서 왜 하는 건가 싶더라. 공연은 이제는 한풀이도 했다고 생각하고 해야 되는 거니까 하나보다 싶다. 정체기 들어서면 또 하고 그런 것 같다"고 솔직한 답변을 내놨다.

2024년 목표로는 "큰 목표가지는 아니고 작년 만큼 올해도 일했으면 좋겠다. '경성크리처' 나오고 나서 생각했는데 드라마 성패도 중요하지만 제 연기도 중요한 거니까. 한 걸음 잘 간 건지 늘 생각하면서 살아야 하니까. 늘 평생 불편함을 안고 살아야하는구나 싶었다. 어쩌겠나 일이니까. 내년에는 또 다른 대표작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뉴스엔 박수인 abc159@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