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퇴장' 강성희 "매우 참담…김진표 만나 국회 차원 대응"(종합)

"의원 입 틀어막고 짐짝처럼 끌어내 절망…책임 못다해 죄송"

강성희 진보당 의원과 윤희숙 상임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과잉제압 논란 관련 대통령 사과·경호처장 파면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1.1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윤석열 대통령 참석 행사에서 대통령실에 의해 퇴장 조치된 강성희 진보당 의원은 19일 참담함을 표하며 해외 순방 중인 김진표 국회의장을 조만간 만나 국회 차원의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역 의원의 입을 틀어막고 짐짝처럼 끌어내는데 국민은 어떻게 대하겠나, 절망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 전세사기 피해자, 전주 시장의 수많은 자영업자에게 드릴 말이 없다"며 "그분들의 목소리를 대통령에게 전하는 것이 제 의무인데 경호원에게 막혀 하지 못한 게 아쉽다"고 했다.

이어 "국민 목소리를 전해야 하는 의원 책임을 다하지 못해 죄송할 따름"이라며 "윤 대통령의 사과가 있어야 한다. 개인이 아닌 국민의 입을 막은 것으로,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이라면 대통령 사과와 책임자 문책이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 의원은 "김진표 국회의장과의 면담을 추진 중"이라며 "김 의장과 빠르게 소통해 국회 차원에서 이 문제에 대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선 "영상이 나갔음에도 대통령실에서 거짓말을 하는 것이 '바이든-날리면' 2탄을 만들고 싶은 건지 의문스럽다"며 "윤 대통령과 손을 잡은 것은 잠깐에 불과하다. 제 쪽으로 대통령을 끌어당겼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는 "윤 대통령의 공포정치가 민주주의를 끌어내린 것"이라며 "국민을 끌어내리고 질식시키고 있다. 윤 대통령이 직접 사과하고 경호처장을 파면하라"고 요구했다.

윤 상임대표는 "국정기조 전환을 요구하는 의원을 폭력을 동원해 끌어내는 것은 군부독재 정권과 다르지 않다"고도 했다.

앞서 강 의원은 전날(18일)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윤 대통령과 악수하는 과정에서 국정 기조 전환을 요구했다. 대통령실은 '경호상 위해 행위'로 판단, 강 의원을 퇴장 조치했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