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살만도 두 손 든 '후티'…또 수조원 날리라고? 절레절레
백민경 기자 2024. 1. 19. 12:25
미국과 예멘 후티 반군과의 싸움에 깊은 고민에 빠진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미스터 에브리띵',
세계에서 가장 부자이자, 중동 최고의 권력자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인데요.
미국 등 서방이 사우디가 후티와 싸워주길 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직접 빈살만 왕세자를 만나 압박하고,
사우디에 무기 판매를 금지했던 독일도 유로파이터와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다시 팔겠다며 당근책을 제시했습니다.
사우디가 최근 이 무기로 후티가 이스라엘을 향해 쏜 미사일을 격추했죠.
'중동의 평화는 사우디만 지킬 수 있다'고 치켜세우며 은근히 후티 처리 문제를 떠넘기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사우디는 이미 후티에 크게 데인 적이 있습니다.
2015년부터 8년간 예멘 내전에 수십억 달러를 썼지만 후티를 척결하지 못한 겁니다.
무려 8년 전쟁 끝에 지난해 4월에서야 겨우 휴전에 합의했습니다.
미국과 영국이 후티 반군 근거지를 공습하자 "자제해달라"고 우려를 표시한 이유기도 합니다.
빈살만은 사우디를 세계 경제 중심지로 변화시키려는 '비전 2030'을 추진 중입니다.
후티와 또다시 전쟁을 벌였다간, 뜻하지 않은 지출이 커질 수 있습니다.
게다가 미국은 예멘과 전쟁 당시 팔짱을 낀 채 '강 건너 불구경'만 즐겼습니다.
이제 와 발등에 불이 떨어지니 도와달라는 미국이 곱게 보이지만은 않는 겁니다.
더욱이 후티는 서방에서와는 달리 중동에선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시오니즘'에 맞선 지하드의 선봉장 자리를 꿰찬 겁니다.
후티의 수장이 직접 나서 "미국과 직접 대결하는 건 영광이자 축복"이란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더욱이 사우디는 팔레스타인과 같은 수니파의 '맹주'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빈살만이 미국에 편에 설 수 있을까요?
전쟁 비용도, 여론도 쉽지 않은 결정일 듯싶습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tbc.co.kr
바로 '미스터 에브리띵',
세계에서 가장 부자이자, 중동 최고의 권력자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인데요.
미국 등 서방이 사우디가 후티와 싸워주길 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직접 빈살만 왕세자를 만나 압박하고,
사우디에 무기 판매를 금지했던 독일도 유로파이터와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다시 팔겠다며 당근책을 제시했습니다.
사우디가 최근 이 무기로 후티가 이스라엘을 향해 쏜 미사일을 격추했죠.
'중동의 평화는 사우디만 지킬 수 있다'고 치켜세우며 은근히 후티 처리 문제를 떠넘기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사우디는 이미 후티에 크게 데인 적이 있습니다.
2015년부터 8년간 예멘 내전에 수십억 달러를 썼지만 후티를 척결하지 못한 겁니다.
무려 8년 전쟁 끝에 지난해 4월에서야 겨우 휴전에 합의했습니다.
미국과 영국이 후티 반군 근거지를 공습하자 "자제해달라"고 우려를 표시한 이유기도 합니다.
빈살만은 사우디를 세계 경제 중심지로 변화시키려는 '비전 2030'을 추진 중입니다.
후티와 또다시 전쟁을 벌였다간, 뜻하지 않은 지출이 커질 수 있습니다.
게다가 미국은 예멘과 전쟁 당시 팔짱을 낀 채 '강 건너 불구경'만 즐겼습니다.
이제 와 발등에 불이 떨어지니 도와달라는 미국이 곱게 보이지만은 않는 겁니다.
더욱이 후티는 서방에서와는 달리 중동에선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시오니즘'에 맞선 지하드의 선봉장 자리를 꿰찬 겁니다.
후티의 수장이 직접 나서 "미국과 직접 대결하는 건 영광이자 축복"이란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더욱이 사우디는 팔레스타인과 같은 수니파의 '맹주'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빈살만이 미국에 편에 설 수 있을까요?
전쟁 비용도, 여론도 쉽지 않은 결정일 듯싶습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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