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만 5년→봉준호 응원"…조진웅X김희애의 강렬한 범죄추적극 '데드맨'이 온다 [MD현장](종합)

노한빈 기자 2024. 1. 19.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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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진웅, 김희애, 이수경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마이데일리 = 노한빈 기자] 배우 조진웅과 김희애가 듣도 보도 못한 캐릭터와 '바지사장'이라는 신선한 소재가 담긴 영화 '데드맨'으로 설 극장가를 찾아온다.

19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데드맨'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하준원 감독과 배우 조진웅, 김희애, 이수경이 자리했다.

'데드맨'은 이름값으로 돈을 버는 일명 바지사장계의 에이스가 1천억 횡령 누명을 쓰고 죽은 사람으로 살아가게 된 후, 이름 하나로 얽힌 사람들과 빼앗긴 인생을 되찾기 위해 추적에 나서는 이야기로, 영화 '괴물'(2006)의 공동 각본을 맡은 하준원 감독의 데뷔작이다.

배우 조진웅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날 탁월한 계산 능력으로 바지사장 세계에서 이름을 날리던 에이스에서 하루 아침에 '데드맨'(죽은 사람)이 된 이만재를 연기한 조진웅은 "상황들이 급변한다"며 "상황에 던져보자. 맞닥뜨려보자 싶었다. 그랬을 때 제가 느끼는 공포감도 있을 것 이고 여러가지 감정들이 있을 텐데 그것들을 들어볼까 했다"고 설명했다.

"쉽게 말하면 캐릭터 준비를 안 했다는 것"이라고 너스레를 떤 그는 "안 했다기보다는 그 상황에 맞기는 게 그 상황이 솔직하게 나올 것 같았다"며 "급변하는 감정을 스스로 표출할 때는 되게 신명나고 재미있더라. 그런 걸 꽤 해봤다"고 이야기했다.

조진웅은 '다이어트를 했냐'는 질문에 "다이어트는 하지 않았다. 이실직고하면 영화 흐름에 안 맞는 부분도 있다"고 답했다.

"두 분과 연기하면서 행복했다"는 그는 "여배우라는 느낌보다는 굉장히 에너지가 강한 배우들과 협력하지 않았나 싶다"고 김희애, 이수경과 작품을 함께한 소감을 전했다.

청일점으로 활약한 것에 대해 묻자 "청일점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상당히 안 어울리는 이야기"라면서 "(작품에서 제가) 하고 다니는 느낌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런데 지금 보니까 내가 청일점이었네 싶다. 너무 안 해버릇해가지고 작업할 때 즐거웠지만 그때 좀 '나 청일점이야'라고 해 볼 걸 아쉬움도 조금 남는다"고 너스레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배우 김희애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타고난 지략과 강단으로 이름을 알리는 데 정평이 난 정치판 최고의 컨설턴트 심여사 역을 맡은 김희애는 "듣도 보도 못한 캐릭터"라면서 "정치 컨설턴트인데 1000억 횡령 누명을 쓴 이만재를 세상으로 끌어내는 인물이다. 너무 매력적이어서 여배우라면 너무 탐낼 만한 역할"이라고 전했다.

"전해 들었는데 감독님이 '괴물'을 공동집필해서 봉준호 감독님께 보여드렸다고 한다"는 그는 "각 캐릭터마다 어떤 배우가 좋을까 의논하는데 심여사 캐릭터를 맡을 배우가 떠오르지 않았다더라. 한국에 잘 없는 캐릭터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후 저한테 시나리오를 주시게 됐고 한국화해서 심여사 캐릭터가 나왔다. 너무 신비롭고 귀한 역할이다"고 덧붙였다.

하준원 감독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하 감독은 심여사 캐릭터에 대해 "봉준호 감독님께 대본을 보여준 적 있는데 외국 배우만 생각난다고 하시더라"라면서 "'부부의 세계'를 보고 몇 개월 후에 제작사 대표님이 선배님 (대본을) 드려보면 어떠냐고 해서 그게 말이 되는 얘기인가 했는데 연출자 욕심으로는 안 해보면 후회할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래서 심여사 대본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다시 썼다. 빠른 시간 안에 답을 주셔서 그때 기억이 너무 선명하게 난다"고 떠올렸다.

김희애는 "심여사는 외적으로 변신이 필요했다"며 "그래서 미술 분장, 헤어팀이 어떻게 하면 최대한 저 안 같이 가장 다르게 어떻게 보일까를 신경 썼다. 배우는 그 전과 다르게 보일 때 가장 신나고 재미있다. 그래서 행복했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컬러렌즈도 했다"는 그는 "신비감을 위해 디테일한 것까지 신경 썼다. 알아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또한 김희애는 "조진웅 씨는 좋은 작품 많이 출연하셨지만 '데드맨'이 조진웅 씨의 매력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 같다"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극을 끌고 가면서 관까지 들어간다. 쭉 끌어가시는데 '데드맨'에서 가장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저도 기대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배우 이수경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이만재 이름을 쫓던 '이만재는 살아있다' 채널 운영자 공희주로 분한 이수경은 "제가 뜨거운 사람이 아니라서 이 미적지근한 온도를 어떻게 끌어올릴 수 있을까 싶었다. 온도를 끌어올리려고 많이 노력했고 분장팀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과감한 분장을 받으니 그게 되더라"라고 터놨다.

바지사장 소재에 대해 하 감독은 "사람들은 모두 이름을 가지고 태어나고 이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산다. 그런데 살다 보면 자신의 이름에 책임을 지지 못하고 사는 사람을 많이 목도하게 되는 것 같다"며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져야 할 사람이 책임지지 못하고 대리인이 책임지는 걸 보면서 감독이나 작가로서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고 회고했다.

더불어 그는 "이걸 재미있게 풀어봐도 되겠더라. 바지사장이라는 단어는 많이 아는 단어인데 영화 소재에서 많이 접해보지 못한 소재지 않냐"고 연출 계기를 전했다. 또 오랜 시간이 걸린 바지사장 취재에 대해 "되게 위험한 취재였다. 취재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5년이 걸렸다"고 많은 노력이 담긴 작품임을 이야기했다.

봉준호 감독의 조언에 대한 물음에는 "봉준호 감독님은 대본을 보고 들어갈 영화인지 아닌지 직관적으로 말씀해 주시는 편이다. 대본에 대해서 어떤 구체적인 방향이나 캐스팅 조언은 많이 해주신 편"이라며 "이 작품을 들어갈 것 같다고 힘을 주셨다"고 밝혔다.

한편, '데드맨'은 오는 2월 7일 극장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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