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은 학교 ‘AI 금지령’ 내리는데 …美애리조나大 “챗GPT 전면 활용”
부정행위에 주로 악용돼 전 세계 대학가에서 ‘사용 금지’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AI) 도구가 교육 현장에 전면적으로 도입되는 첫 사례가 나왔다.
18일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교(ASU)는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기업용 AI 도구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학교에 전면 도입한다고 밝혔다. 고등 교육 기관이 오픈AI와 공식적으로 협력 관계를 맺는 최초의 사례다.
교육계에서 아직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는 정상적인 학습을 방해하는 ‘컨닝 도구’ 취급을 받는다. 미국 뉴욕시 교육부는 지난해 1월 초 모든 공립고에 챗GPT 접속을 차단해 사용을 금지했고, 시애틀 일부 공립고에서도 챗GPT 사용이 금지됐다. 영국의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대학 등 전 세계 대학들이 같은 문제로 ‘챗GPT 금지령’에 동참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ASU는 이 기술을 잘 활용하면 교육과 연구에 큰 도움이 된다는 ‘역발상’을 내놓은 것이다. ASU의 최고정보책임자(CIO) 레프 고닉은 “부정행위 문제에 대처할 뚜렷한 해결책은 없지만, 시험 성적 문제를 떠나 더 풍요로운 사고방식으로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핵심이다”라고 설명했다. 마이클 크로 ASU 총장은 “AI 시스템은 학생들이 더 빨리 배우고, 과목을 더 철저하게 이해하도록 돕는 엄청난 도구가 될 것으로 낙관한다”고 했다.
학교 측은 개인 정보 침해 우려에 대해서도 “챗GPT 엔터프라이즈가 기업 등급의 보안 조치를 채택해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 없이 안전한 사용자 환경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ASU는 챗GPT를 활용해 과목이나 학습 주제에 따라 개인화된 ‘AI 개인 지도 교사(튜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필수 이수 과목인 ‘신입생 작문’ 수업에서도 AI를 사용해 학생별 맞춤 교육을 제공하고, 전공 분야에서 창의적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AI 아바타도 개발할 계획이다. 오픈AI의 최고운영책임자(COO) 브래드 라이트캡은 “학습은 많은 사용자가 챗GPT를 사랑하는 핵심적인 이유”라며 “우리는 ASU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고등교육에서 챗GPT의 영향력을 확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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